현직 입시 컨설턴트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26716754
안녕하십니까.
학부모님들이 자주 하시는 질문이 같은 맥락인 것 같아 이해를 돕기위해 글을 씁니다.
먼저, 학종 평가에 대해 단편적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하나의 큰 이벤트가 3년 간의 노력을 전부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물론 경시대회 대상과 같이 학생의 실력을 보여주는 경우는 존재하나 진학 희망 학과에 대한 꾸준한 노력과 해당 과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보여줄 수 없습니다.
과학고등학교나 영재고등학교가 학종에서 유리한 이유는 네임드 가치도 있지만, 생활기록부 내의 활동들 간 연계성이 뛰어나고 주체적인 탐구가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전공 적합성'과 '연계성'에 관한 내용입니다.
학부모 뿐만 아니라 학교 선생님들도 빠뜨리기 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컴퓨터 공학을 가고 싶은 A와 B가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A는 '확률과 통계'를 공부하면서 통계 기법에 관심을 가지고 조사를 하던 중 알파고와 같은 기계학습은 확률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인공지능에 필요한 '자료 구조'나 '회귀 분석'에 관심을 가지고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사실 이정도만 해도 나쁜 평가는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B는 국어 교과 시간에 '통사론'을 학습하고 조사를 하던 중 통사론의 논리적 구조가 수형도, 즉 '트리 그래프(자료 구조의 일부분, 수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와 동일하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 후 '확률과 통계'에서 '자료 구조'를 조금 더 자세히 학습하여 '기계 번역'의 학습 알고리즘을 '통사론'으로 치환하여 이해한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예시를 보면 두 학생은 모두 보고서 작성으로 결과가 유사하지만, 과정이 다릅니다.
B가 A보다 조금 더 개연성이 높아 생활기록부의 스토리가 탄탄합니다.
만약 학부모님의 학생이 학종으로 상향으로 가시려면 위 예시보다 더 내용이 연계되어야 합니다.
교육부에서 통합 교과를 지향하는 만큼 국어-수학 , 사회-과학 등 상반되어 보이는 과목에서도 자연스러운 연계 컨텐츠를 준비해야 됩니다.
또한 한 과목의 세부특기사항에서 보인 탐구의 성과는 이후의 과목에서 탐구의 동기로 활용되어 꾸준하고 연계되는 학습이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생각보다 한 학과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힘듭니다.
적어도 희망 학과에서 무엇을 배우는 지는 아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학종 평가에서 학과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철학과는 학부에서는 사색과 고찰보다는 수학을 더 많이 공부합니다.
화학 공학은 화학보다 컴퓨터 공학과 물리를 더 많이 공부합니다.
경제학과는 경제학을 배웁니다. 하지만 경제학은 선형대수학, 행렬, 미분 등 수학을 기반으로 합니다.
학생이 정말 화학이 좋아서 화학에 대한 탐구를 열심히 해서 화학공학을 지원할 경우, 학생보다 비교과 노력을 덜 했지만 물리와 컴공 컨텐츠가 있는 다른 학생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으면 첼로가 아니라 바이올린을 연습해야합니다.
추가로 좋은 컨설팅 선택 기준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학생이 생활기록부 컨텐츠를 찾아야 한다면 그 컨설팅은 안 받으셔도 됩니다.
생활기록부는 자소서와 다르게 가독성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첨삭은 필요없습니다.
높이 있을 수록 멀리 볼 수 있습니다. 아직 학부 2~3학년의 내용을 학습하지 않은 고등학생이 생각했을 때 좋은 컨텐츠는 컨설턴트가 해당 학과 정보를 가진 사람에게 자문을 구해 만든 컨텐츠보다 질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상담시 대략적인 과목별 컨텐츠를 여쭤보시고 1-2-3학년 활동 간 스토리를 어떻게 짤 것인지 개요를 요구하십시오. 학생이 희망하는 학과와 컨설턴트의 학사 학과가 일치 하지 않으면 자문은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도 확인하십시오.
예시로, 몇일 전에 다른 학원을 다니다 생활기록부 시즌에 연락온 한 학생이 있습니다.
그 학생은 경영학과를 희망하는데 '빅데이터 마케팅' 관련 컨텐츠를 준비해서 생활기록부에 넣고싶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빅데이터 마케팅이 높은 평가를 받으려면 선행되는 탐구가 있어야 연계성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최소한 경영학 원론, 마케팅 원론, 빅데이터 프로세싱 - (기계 학습, 인공지능.....)의 활동이 필요합니다.
교수는 바보가 아닙니다. 사칙연산이 안되는 학생이 미분을 조사하여 발표했다고 하는 내용을 좋게 평가할 수가 없습니다. 수박 겉햝기 식의 컨텐츠를 준비하지 마십시오.
최대한 줄인다고 줄였는데 글이 길었습니다.
이 글이 학부모님의 고민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사탐런이 이득임??
-
고세구 키아라 1
이왜진
-
마침 저도 2년 남은
-
공통에서
-
원시 인구 신화 내지는 원시 인도유럽 신화 <-- 이거 재밌음 원시 언어를...
-
이렇다고합니다
-
언매 미적 생윤 사문 6모 43355 9모 21244 수능 22233(예상) 원래...
-
#~# 1
이거 뭔가 기여운듯
-
왜?
-
화작 97 확통 87 영어 2 동사 76 사문 97
-
ㅈㄱㄴ
-
정직하게 비문학 보기 2틀 ㅋㅋㅋㅋㅋ
-
왜 나는 화1의 표점에만 분개하는가 저 사탐(社探) 대신에 사탐의 표점 대신에 화1...
-
https://youtube.com/shorts/mhunA7bYGlA?si=q1SIW...
-
비킬러 3번4번에서 틀린 잘하는애들 조금 있음. 10번인가? 항상성 틀린 애들도...
-
미적 기출까지 풀었고 어차피 논술에서 미적 들어가는데 걍 미적 끌고 가라는데… 미적...
-
만나는 사람마다 개호구처럼 퍼줄거 같다 꽃뱀 조심해라 이럼 ㅠ
-
은근있으려나
-
멘탈임 진짜 멘탈이 다임 내가 멘탈이 약하다? 그럼 수능판 뜨는게 훨씬 이득임ㅇㅇ...
-
공학융합학부 지원하려합니다 그리고 혹시 메가에서 소신뜨는데 이거 믿어도 되는건가요...?
-
1교시 내용 보면서 글자확인 2교시는 열지말고 밑으로 넘기면서 종이 갯수만 3교시는...
-
뉴런 공통 진도 0
수1 먼저 나가고 수2 나가는거보다 같이 나가는게 안 까먹고 좋은거 아닌가요? 수분감도 병행
-
원더풀 프리큐어 2
다 같이 놀자 왕!
-
다른 컨설팅 또 받을 필요 있을까요?
-
제가 이원준 선생님 커리를 타보려고 합니다. 브크 기초 -> 비문학독해의 규칙과...
-
1주에 한 번 꼴로 두통이 있어요 일어날 때부터 아픈건 아니고 일상생활 도중에...
-
생명 지구 하고있는데 생명을 물리로 바꿀까 생각 중 입니다. 현재 생명은 3등급인데...
-
확정 1. 원광대 치대 지역종합 - 3합6 확정 2. 원광대 메디컬 지역교과 - ?...
-
오늘도 렝가한테 롤매음 선언 들었는데 진짜 한번도 안 당함 난 상대가 시비걸면...
-
예비고3이고 수학 특강 선생님 추천부탁드려요!..
-
이게진짜일리없어 고졸미필삼수찐따가 현실일리없잖아 나는통속의뇌인거야 그냥그렇게믿을래
-
영어 시간 4
듣기 없이 실모나 기출을 18~45번까지 푼다고 했을때 몇분정도 잡아야 실전과 비슷하나요
-
천만 덕코 드림 8
천만 덕코 꿈이라는 뜻
-
좀 많다는걸로 들었는데
-
국어 공부 0
형이 쓰던 재종교재 있어서 그거로 하려는데 (현 예비고3) 손창빈t 독해원리임 근데...
-
탐구 영역 시험 본령 약 10초 전에 시험지 파본 검사에 대한 내용을 정정하고...
-
ㅈㄱㄴ
-
중앙대 현실인식 어때? 15
ㅈㄱㄴ
-
심콘 후기 13
너무 감동을 많이 받음. 그리고 특별 게스트로 미미미누가 와서 깜짝 놀랐음. 심콘...
-
안1.치환적분을 할때 양변에 제곱을 하던가, 제곱근을 씌우던가, 함수를 합성하는 등...
-
난 이제 어떻게 살아가지...
-
지워야 되나
-
공군 0
수능 막 끝나서 미리 공군 준비해보고 싶은데 잘 아시는 분들 있으실까요..?
-
학교에서 수시라이팅 시작되었다 정시한다는 애들 일부러 들으라고 정시 한 번...
-
재수까지만 해도 수능이후로 놀고싶고 공부 준나 하기싫었는데 삼수부터는 이제 수능...
-
여한이 없겠다 하.. 47은 말이안돼 진짜로
-
많이 힘든가요??? 어떤가요??? 다른강의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
정시러로서 261명 증가는 진짜 못참는데?
좋은 글인데 댓글이 없네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