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100=김지석 <2> 시험 보기 필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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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曰
<2> 시험 보기 필살기 (실모 훈련법)
“안 풀리면 넘어가라.”
시험보기 전날이면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꼭 하는 말이죠.
그럼 대체 시간을 얼마나 썼을 때 안 풀리면 넘어가는 게 적절할까요?
3분? 5분? 10분?
20번, 21번, 29번, 30번 같은 킬러 문제 번호대에서는
막히면 곧잘 1분도 지체하지 않고 넘어가는데
사람이 망할 때는 낮은 번호대에서 준킬러 문제가 나왔을 때입니다.
평가원에서 문제를 완벽히 난이도 순으로 배치할 거라고 기대하면 정말 위험합니다.
평가원 시험에서도 엉뚱하게 16번이나 26번 쯤에서 상당히 어려운 문제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게 이번 수능일 수도 있습니다.
이때
"내가 16번 따위를 못풀고 건너뛸 수는 없어!"
"16번 따위가 그렇게 오랫동안 안풀릴리가 없어!"
"내가 지금 당장은 16번에 막힌 상태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1분안에 답을 낼 수 있을거야!"
하면서 처참하게 시험을 망쳐버리는 학생이 종종 생깁니다. ㅠㅠ
사실 시험보는 입장에서는
시험볼 때는 안 풀리는 걸 ‘안 풀리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단지 조금 천천히 풀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문제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하면서, 문제와 오기 싸움을 합니다.
실제 이번 수능에서 16번쯤에서 비정상적으로 어렵게 나올지도 모르고
또는 많이 어렵지는 않더라도 내가 뭔가 엉뚱하고 뻔한 것을 착각해서
'나한테만 어려운 16번'일 수도 있습니다.
말하기 민망하지만, 인간은 파멸을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얘들아... 왜 그러니...."
당신도 내신시험 보기 몇 시간 전에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본 적이 있지 않았습니까?
막상 시험 끝나면 게임과 유튜브가 별로 재미없는데 말이죠.
그게 다 파멸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무슨 팜므파탈도 아니고……. )
인간은 파멸을 즐기기 때문에 ‘안 풀리면 넘어가자’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 풀릴 때 절대 그냥 못 넘어갑니다.
결국 파멸을 맞이하게 되죠. 많이 경험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안 풀리면 넘어가라”
라는 말이 조금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웬만하면 다 넘어가라."
가 답입니다.
그럼 여기서 '웬만하면 넘어간다는 게' 얼마만에 넘어가는 것이냐?!
딱 3초
입니다.
황당할 정도로 짧죠?
참고로 문제를 읽는 시간 포함해서 3초가 아니라
문제를 읽고 나서 3초입니다.
그리고 3초만에 끝까지 답을 내라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풀이 전체를 3초만에 다 해낼 수는 없지요.)
문제를 읽고 나서 3초 안에 풀이를 시작 하지 못하면 미련없이 다음 문제로 넘어갈 것
또는
풀이를 하는 중에 3초 이상 시간 공백이 생기면 그대로 놔두고 미련없이 다음 문제로 넘어갈 것
이라는 겁니다.
즉, 즉각 풀이가 튀어나오고 있는 상태가 아니면
다음 문제로 넘어가라는 겁니다.
3초 넘어가기가
아마 당신이 갖고 있던 상식과 너무 달라서 잘 납득이 안 갈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를 자세히 얘기해 드릴게요.
이유는 3가지가 있습니다.
"훗, 3초. 3가지 이유!" (☜그게 뭐 어쨌다고?)
① 한 문제 때문에 막혀서 시험을 말리지 않는다.
②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볼 수 있다.
③문제 읽고 연구한 시간 아까울 게 없다.
① 한 문제 때문에 막혀서
시험을 말리지 않는다.
예전에 제 친구 중에 ‘백발백중’이라고 불리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어떤 문제든 반드시 다 풀어냅니다.
하이에나 같은 집요함으로
자기 앞에 나타난 문제를 못 푼 채로 흘려보낸 적이 없습니다.
그 친구는 선생님의 선생님도 인정했습니다.
반드시 풀어냅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한 문제 푸는데 20분이 걸립니다.
시험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아.... 존망......"
시험 중에 절대 고집부리지 마세요.
‘웬만하면 다 넘어가자’라고 생각해두면 이런 파멸을 피할 수 있습니다.
즉 시험을 망칠 위험이 훨씬 줄어들게 됩니다.
②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볼 수 있다.
또한 안 풀리는 문제를 계속 붙들고 연구하고 있다고 해서
결코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계속 똑같은 생각만 반복할 뿐입니다.
‘이건 이러이러 해서 이 방법으로는 안 풀려’, (1번)
‘이건 이러이러 해서 이 방법으로는 안 풀려’, (2번)
‘이건 이러이러 해서 이 방법으로는 안 풀려’, (3번)
‘이건 이러이러 해서 이 방법으로는 안 풀려’, (4번)
‘이건 이러이러 해서 이 방법으로는 안 풀려’ (무한 반복.......)
이렇게 계속 똑같은 생각만 반복합니다.
꼭 컴퓨터가 다운된 것처럼 생각은 계속 제자리입니다.
이럴 때는 아무리 붙들고 있어봤자 새로운 풀이방법이 떠오르는 게 아닙니다.
한번 리셋(Reset)을 해줘야 합니다.
일단 그냥 넘어갔다가 나중에 다시 보면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시험 볼 땐 도저히 안 풀리는 문제도 시험 끝나고 집에가서 풀면 쉽게 풀리죠?
이게 다 리셋을 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봤기 때문입니다.
명심하세요.
문제를 연구한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문제를 연구한 횟수가 중요합니다.
10분씩 1번 고민한 것보다
1분씩 10번 고민하는 것이 훨씬 잘 풀립니다.
10번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③문제 읽고 연구한 시간 아까울 게 없다.
웬만하면 다 넘어가야 하는 마지막 이유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투자한 시간을 아까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안 풀리는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문제를 읽어놓은 시간, 연구한 시간이 아까워서입니다.
하지만 아까워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시험 볼 때는 굉장히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문제 풀다가 몇 십 분 뒤에 다시 봐도 문제 읽어둔 것과 생각해둔 것을 까먹지 않습니다.
정말이에요! 저를 믿으세요!
다 저장되기 때문에 아까워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또한 인간의 뇌는 엄청난 능력이 있어서,
안 풀리는 문제를 넘어가고 다른 문제를 풀고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안 풀리는 문제를 함께 풀고 있습니다.
어느 노래 제목이 도저히 기억이 안 났었는데,
전혀 다른 생각을 하다가 뜬금없이 그 노래 제목이 떠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것이 무의식의 능력입니다.
결국 다른 문제를 풀면서 안 풀리는 문제를 함께 푸니 오히려 이득입니다.
그러니 시험 볼 때 웬만하면(3초) 다 넘어가세요.
“앗 그러면 저는 거의 다 그냥 넘겨야 하는데요?”라고 질문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면 그냥 신나게 다 넘기세요. 농담 아닙니다.
(킬러는 물론이고 준킬러들은 전부다 2번째 볼 때 풀어도 좋습니다)
시험지는 기본적으로 2번 나눠서 푸는 겁니다.
3초 만에 풀이가 떠오르는 문제와 3초 만에 풀이가 떠오르지 않는 문제들로 나누세요.
다소 이상하게 느껴져도 그게 시험에서 실력을 가장 잘 발휘하는 방법입니다.
이걸 수능 시험 당일에 갑자기 하려고 하지 말고
요즘처럼 한참 실모 많이 풀 때 평소에 시간 재고 연습하세요.
제가 이 얘기를 처음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3초는 너무 심하지 않은가...."
반응을 하는데 막상 실천한 학생들이 다들
"선생님! 이건 혁명이에요! 시험날 이렇게 실력발휘 잘해본적은 처음이에요!!"
라고 합니다. 이렇게 수능날 1등급&100점 받은 제자들이 수두록합니다.
한번 믿어보고 이번에 실모 풀어볼 때부터 꼭 연습해보세요!!
실천 꼬~옥!
좋아요를 꾸~욱~!
P.S. 수능때까지
월요일에는 수학 칼럼을
금요일에는 멘탈 칼럼을 올려보려 합니다!
지석쌤의 다른 칼럼 보기
▶ 멘탈평정=수능평정 <1> "공부할 의욕이 안 생겨요ㅠㅠ"
▶ 멘탈평정=수능평정 <2> 왜 공부법이 효과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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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학실모때 해봐야겠네요 ㅋㅋ
존경합니다 선생님
킬러들 아예안보고 마지막에푸는데 한번보고나중에푸는게좋을까요?
1분 10번 보는게 이득이라는게 정말 맞는거같아요!!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내일부터 3초 연습할게요 너무 감사합니다
9평때 붙잡고있다가 역대급으로 망치고ㅠ 그 뒤로 점수가 계속 안나와서 불안했는데 이런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혹시 가형도 3초 적용되나요?
그럼요! 가형이면 더더욱 해야 합니다. 저도 수능 볼때 그렇게 했고, 수학 선생이 된 지금도 교육청 평가원 풀 때 그렇게 풉니다!
아아 넵 알겠습니다 앞으로 실모풀때 그리 해봐야겠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전 5번도 안풀리면 넘어가는 상남자입니다
글양식보고 calculating 이거 언제나오나 싶었네 ㅋㅋ
ㅇㅈ
ㄸㅋ
헉 안 그래도 실모 피드뱍으로 30초 제한 뒀는데 30초도 사치였군요...
리셋하고 다시보라는거 진짜 공감합니다! 이번 9평 가형 15번도 더럽게 안플렸는데 끝나기 10분전에 다시 보니까 보이더라고요!
저도 느꼈던게 수학은 머릿속에 잔상만 남아있어도
무의식중에 머릿속에서 처리하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안풀리던 문제를 자고 일어나서 다시 보니까 풀리는 경우도,
잠들어 있을 때의 무의식 상태에서 뇌가 과거의 문풀 경험/개념 등등을 끌어모아다가
그 과정을 대입하기 때문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문제를 풀기 위한 개념/경험 등등이 부족한 상태라면 안풀리는 것이고)
그래서 글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짧은 시간동안 문제를 스캔하면서 머릿속에 잔상을 남겨놓고 다른 문제로 넘어간 후에 나중에 해당 문제로 다시 돌아가게 되면,
무의식 중에 머릿속에서 처리한 것 +
새로운 시각 (분명 공부했었던 것인데 순간 떠오르지 않았던 풀이루트 등등)을 이용해서
문제를 결국 풀어내는 것 같아요
수험생활 하면서 뇌의 신비로움에 감탄한 적이 꽤 많아서
내년에 의대 진학하면 뇌에 대한 공부 미친듯이 해보고싶네요 ㅋㅋㅋ
아무쪼록 수학 고득점을 노리는 사람들한테 꼭 필요한 내용의 글인 것 같습니다!
미르스띤
저는 문제를 읽어가면서 푸는데 안 좋은 거였나보네요ㅠ 나형인데도 계속 실전 성적이 안나와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꿀팁 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이 있는뎅, 3초동안 생각하고 풀다가 막히면 그때도 3초 생각하고 넘어가는건가요? 아니면 그때는 계속 잡고 끝까지 달리는건가요?
ㅗㅜㅑ 1분잡고 안풀리면 넘기는데 여긴 한술 더뜨네
넹 시험 중에는 절대 멈춰있지 않는다! 이게 포인트입니당
와우~ 신의한수다.
3초안에 넘기는 연습을 하려면 얼마나 어려운 실모를 풀어야 할까요
선생님 삼각함수의 극한같은 문제에서는 처음에 안보이더라도 길이 표시하고 각표시하면서 아 이거구나 싶은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런 것도 넘어가라는 건가요.?
제생각에는 문제 읽자마자 이런 것 바로바로 해야겠다하면서 길이,각표시 다 하고나서 진척이 안 될때 3초를 말하는 것 같어요. 극한문제 어느정도는 보자마자 반사적으로 계산하고 표시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길이 각 표시는 3초에 포함 안되는 거예요~ 그것도 풀이에 꼭 필요한 과정이니까요
표시 할것 다 하고 나서 3초입니당
쉽게 말해 시험 중에는 3초이상 멈춰있지 않아야 한다는 거예요^^
중요한 건 시험 중에는 3초이상 멈춰있지 않아야 한다는 거니까요! 10초간 1번 생각하는 것보다 3초씩 3번 색각하는 게 더 좋습니당!
너무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내일 실모부터 실천할께요! 혹시 검토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3점 실수를 많이 해서 걱정이네요. 실수 노트를 만들고 읽으면서 줄여나가는데 수능이 얼마 안 남아서... ㅠㅠㅠ
검토보다는 한번에 실수없이 푸는게 중요합니당;; 시험중에 검토로 찾기는 매우 어렵지요 ㅠㅠ
그렇게 1번부터 30번까지 다 넘기게 되는데...
30번 한 문제만 남았을땐 어떡하나요?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습니다! 수학 뿐 아니라 과탐에도 정말 효과좋은 방법 같아요~ 과탐은 시간이 짧아서 3초 넘어가기가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열심히 실천하고 있군요!
국어도 적용하면 좋으려나요... 국어는 기억 안나겠죠 잘? 3초는 좀 그런가..
제 진짜 친한 사촌이 김지석이예요 ㅎㅎ
우연히 칼럼보게됫는데 정말감사합니다
현역재수 6.9월에는 1받앗는데 수능날만 3받앗거든요
글에써주신대로 수능날만 6.9월과 다르게 특정 한두문제에 말려서 그문제에서 빙글빙글 돌고 시간날리고 멘탈날리고 그랫던거같아요 다행히올핸 깨달아서 수능날 안그러구요! 칼럼토대로 다시 수능날 어떻게 시험운영할지 정리하겟습니다 정말감사합니다!!
네넵! 올해는 꼭 대박냅시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런데 질문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렇게 한 바퀴 돌리고 다시 왔는데 여전히 풀리지 않으면 다시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건가요? 어제 18 21 29 30 이 막혀서 다시 18번 갔는데 계속 끙끙 앓다가 시간 아까워서 걍 버리고 다른거 풀었거든요. 두 세번째 바퀴에서는 제한 시간을 얼마나 둬야할까요?
와드
두 세번째도 3초입니다. 언제나 3초입니다
오 그러면 3문제 남았으면 3초씩 계속 로테이션 돌려야 하는건가요...?? 너무 효과 잘 보고 있긴 한데 그 부분이 조금 궁금하긴 해서요ㅎㅎㅎ
진짜 문제가 다시 보이네요!! 수능날도 제발 이랬으면ㅠㅠ
와 수능 준킬러 5개나 안풀려서 난 죽었다 싶었는데 이 방법이 딱! 기억나서 넘어갔다가 돌아오니까 귀신같이 다 풀렸어요~ 선생님 진짜 꿀팁감사합니다
이거 다른과목에서도 마찬가지일까요?
정말 좋은 팁같습니다. 덧붙이자면, 3초라는 단어에 너무 연연하기 보다는, 문제를 읽고 상황을 파악하고 접근방법을 딱 떠올릴때 막막하면 곧바로 넘어가는 느낌을 가지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복잡한 문제들은 읽고 상황파악하는데에 3초로는 부족하니까요. 특히 저처럼 느긋하게 상황을 주시하는 타입에게는 조금 더 10초 이상 시간이 필요할거 같구요. 중요한건 스스로 판단하기에 풀이를 시도할 때, 벽에 막힌듯한 막막한 느낌이 올때 곧바로 미련없이 넘어가는 습관을 가지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ㅎㅎ
고득점의 본질중의 하나를 말씀하지 않으셨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