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어 비문학이란 무엇인가? - (1) 지문을 읽는 목적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22543962
국어 비문학 영역[명사]
: 보통 6+5+4 조합으로 이루어진 세 지문을 읽고 15문항을 푸는 영역. 지문을 읽고 이해한 대로 문제를 풀면 되는 영역. 19수능 국어 비문학처럼 말이 쉽지 실제로 지문을 이해하고 문제를 푸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들이 속출하는 영역. 국어는 재능빨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 그 자체인 영역.
우리는 왜 비문학을 풀 때 지문을 읽어야 하나요?
당연히 답으로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요. 가 나올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다른 답이 나와야 합니다.
국어는 굉장히 방향성(질적인 측면)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비문학 영역을 어려워한다면
비문학 영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지문을 읽는지가
그 방향성이자 질적인 부분입니다.
잠깐 멈춰서, 아래 문제를 풀어보세요.
① 일반적으로 초등학교는 6년 동안 다닌다. (O,X)
② 1+1 = 4이다. (O,X)
③ 수능 1교시는 국어 시험이다. (O,X)
(문과용)
④ 실수를 제곱하면 음수가 될 수도 있다. (O,X)
(이과용)
⑤ 어느 평면벡터는 반드시 서로 다른 두 개의 위치벡터로 표현될 수 있다.
(단, 서로 다른 두 개의 위치벡터가 평행하거나 위치벡터의 크기가 0인 경우는 무시한다) (O,X)
① O
② X
③ O
④ X
⑤ O
이 문제가 어려웠나요?
아니면, 이 문제가 오랜 시간 고민을 해야 답을 구할수 있는 문제였나요?
이 문제는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하였다는 전제 조건 하에) 쉬운 문제들입니다.
물론 4번과 5번은 수학 개념을 까먹었다면 틀렸을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①,②,③번은 보자마자 답을 냈을 겁니다.
필자가 무슨 장난을 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저 장난처럼 보이는 문제들에서 얻을 수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저 문제들이 쉽고, 답을 내기 위해 별다른 고민이 필요 없었던 이유가 뭘까요?
그건 바로, 저 문제에서 물어본 내용이
여러분이 이미 가지고 있던 배경지식 안에 있으니까 그냥 쉽게 풀리는 겁니다.
그냥 당연한거죠.
근데 이런 문제는 어떤가요?
① C++에서 std::cout 함수의 출력 속도는 printf 함수의 출력 속도보다 언제나 느리다. (O,X)
답은 X입니다.
혹시나 궁금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서 이유를 설명드리면,
보통의 경우에는
C에서 주로 출력에 사용되는 printf 함수는
C++에서 주로 출력에 사용되는 cout 함수보다 빠릅니다.
하지만 cout 함수를 사용할 때
cout.tie(NULL);
ios_base :: sync_with_stdio(false);
이 두가지 옵션을 포함시켜주고, endl(개행) 을 '\n'(개행)으로 대체해주면
cout 함수가 printf 함수보다 빠릅니다.
따라서 항상 그렇지는 않으니 틀렸습니다.
이게 그 이유인데, 프로그래밍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보시고
그 이외의 분들은 저 문제가 이해조차 안 되시는게 당연합니다.
왜 저 문제는 풀기에 어렵게 느껴질까요?
이것도 답은 간단합니다.
저 문제에서 물어본 내용이
여러분의 배경지식 속에는 없거든요.
다시 말해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문제에서 물어보는 내용에 해당하는
배경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비문학 영역이 도대체 뭔지 명확해집니다.
비문학 영역은 곧 독서 영역이라고 부르죠.
그리고 우리가 봐야 할 시험의 정식 명칭은
‘대학수학능력평가’입니다.
그렇다면 비문학 영역은
우리의 독서 능력을 평가하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독서[명사] : 책을 읽음.
이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져온 사전적 정의인데,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지식을 쌓기 위함이기 때문에 정의를 좀 더 풀어 쓰게 되면
‘책(글)을 읽어, 책(글)의 내용을 배경지식으로 만드는 것.‘ 이라고 할 수 있고
독서 능력을 평가한다는 말은 곧
글을 읽어 얼마나 정확하게 그 글의 내용을 배경지식으로 잘 만들었는지를 평가한다는 말이겠네요.
그래서 맨 처음 질문했던
‘왜 비문학 영역에서는 지문을 읽어야 하는가?’를 보고 우리는 이렇게 답해야 합니다.
“필요한 배경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을 전제로 삼게 되면 배경지식이 꼭 필요한가 하는 의문도 훌륭하게 해답을 낼 수 있습니다.
물컵을 생각해보세요.
지문이 있으면 그 지문을 읽으면서
지문의 내용을 배경지식으로 만드는 과정까지가 그 컵에 물을 따르는 과정입니다.
그 컵이 처음부터 비어있으면 컵을 가득 채우는데 더 시간이나 노력이 들겠죠?
근데 어떤 사람들은 이미 컵이 어느 정도 차 있는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이 사람들이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만약 물리 I·II를 공부한 사람이
물리가 나오는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푼다면
컵을 가득 채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물리를 모르는 사람보다 덜하고, 상대적으로 더 편한 것도 사실이에요.
근데 컵이 비어있다고 해서 가득 못 채우는건 아니잖아요?
배경지식은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문제될건 없습니다.
이제 그 이후에 이어지는 의문점은
그럼 이제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 일 겁니다.
지문을 읽을때 '그냥 문제를 풀기 위해서 읽는다' 라는 마인드와 목적을 가지고 읽기 보다는
'지식의 축적을 위해 지문을 읽는다' 라는 마인드/목적을 가지고 가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반응이 괜찮으면, 다음 내용도 써서 업로드 하겠습니다 :)
당연한 소리지만 확실한 방향을 잡고 가자는 거죠 :D
Thanks for 26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게 뭐하는건가 싶다 그렇다고 마땅히 놀거리도 이제 없고
-
시험 직후 "왤케 어렵냐;;; 3등급이라도 나오면 다행이겠다" 가채점 직후 "레전드...
-
28수능까지치고싶으면 해라!!
-
계획은 없고 일단 구함 모집인원: 0명 조건: 다음 세 조건 중 하나 이상 충족하는...
-
주변에서 xx쨩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
-
뻘글난사하기 2
두다다다다다다다다다 기말공부해야하는뎅
-
작년엔 사시나무 수준으로 떨었는데 긴장 하나도 안되던데... 걍 실모 치는거처럼품
-
25학년도 강의 듣는 중인데 쌤이 25강의 내리면 저도 강의 못듣나요?
-
방학에 등록금도 벌고 여행도 좀 다녀야됨뇨
-
장염걸려서 40분에 한번씩 똥 쌈
-
언매 공부 어떻게 해야할까요 강기분 언매 다 수강하고 현재 다담푸는데 한장에...
-
금주4일차... 4
밤이되면 불안해져
-
학종에서 7
선택과목 확통 미적 기하 한지 물1 지1 물2 생2 인데 생기부는 진로나 동아리...
-
금요일에 혼날 나의 미래가 너무 슬퍼요
-
닥터마틴 4
닥터페퍼 둘이 무슨사이야
-
국수탐에 비해서 영어는 진짜 저능아 수준으로 못해서 영어 실력 올리려면 노베는 일단...
-
문만 6
해보고싶은데 창의성이 부족해서 막막함...
-
시작할 엄두가 안 나네
-
국어 0
기출이랑 수특 같이 돌릴까요? 기출 후 수특할 까요?
-
누구 타시나요? (신두쌤 사진은 21년꺼가 제일 잘 나온거 같아서 들고왔어요 ㅈㅅㅈㅅ)
-
구문 공부했을 때 달달달 외웠어요? 어케 공부하심
-
난시 개심해졌네
-
. 10
-
이더리움 너만 믿는다
-
마더텅 vs 자이스토리 뭐가 더 GOAT인가 (수학편) 6
무엇이 더 고트인가 (해설지, 문제 구성 등 다양한 요인 고려)
-
내 상식이 잘못된건가 싶음 위약금 안내고 나오는게 가능한거임? 변호사들 빵빵하게...
-
일단 무념무상 무지성 현역마인드로 긴장감 없이 벅벅 쳐서 69보다 잘 봄ㅋㅋㅋㅋㅋㅋㅋ
-
김승리 현강에 메가패스 끊을건데 메가패스에서 들으려면 누구 들어야 하나요….? 거의 노베입니다
-
수학임 100점이라는 점수 캡이 있기에 이새끼에 과투자하면 대학못감
-
현역이었고 국어 시작 1분 전 까지도 평온했는데 비문학 풀 때 무의식적으로 긴장을...
-
배고프뇨...
-
오르비 중독됐음뇨.. 20
어뜨캄뇨..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너무 심심함뇨..
-
안녕하세요, 대학 입시판을 떠난지도 10년이 훌쩍 넘어 수험과 무관한 삶을...
-
어차피 술자리든 미팅이든 못 갈 텐데 수능 한 달 전처럼 내내 공부만 하면 조졸...
-
덕코가 많이 모이는군요!
-
진짜 몰라서 그래요...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거의 풀 수업 일케 안 되나
-
장수생의 안락사
-
확통 85 0
이젠 2 안된다는게 정배임..?? 1컷 94나오면 85가 2는 안되는건가
-
빨리 대학원으로 가고싶음뇨
-
이 장면의 의미가 너무 눈물 나와 ㅠㅠㅠ
-
과외 시급 8
수학/생명 인설치가면 얼마쯤 받으려나.. 수학 점수 24 100 100 88 25...
-
국수탐 3
센츄리온 기준 국수탐 291 메가스터디 기준 설자전 안정 국수탐 294 에피옵티무스...
-
본인 여자고 몸매좋고 존옌데 한국남자들 나보다 키작아서 다가오기 부담스럽나봐 아무도...
-
히라가나 가타가나도 아직 다 못 외은 뉴비임 갈길이 멀다..
-
전대 정시 3
언매 미적 생윤 사문 61 66 18 36이 점수인데 전대 정시로 합격가능한 과가 있나요
-
다들 안녕 6
다음 내용 기대되요!!
좋은 칼럼 감사합니다!!
외람된 말씀이오나 5번은 공간벡터에서는 성립 안 하지 않나요??
수정할게요
영벡터의 경우와 또 평행하지만 서로 다른 위치 벡터로는 모든 벡터를 표현할수 없으니 5번은 x입니다
이거 저도 답 보고 의아했음.. 논점이랑 별 관련 없는 이야기긴 하네요
문제에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출제 의도에 맞게끔 조건을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관심 가져줘서 감사해요 :)
대단한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26됐네요. 조금 힘 좀 보탰습니다.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