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진9 [854934]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19-02-15 21:00:23
조회수 7,062

엄카로 290만원 긁고 왔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21477085

재종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이투스앤써 최종합격통보 받고 결국 엄카로 290만원 긁고 왔습니다. 


학원비 230만원에 교재비 14만원(모의고사비포함) 에 독서실비 해서 총 290만원 긁었습니다.


사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빠가 간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엄마 혼자서 정말 힘들게 돈 버셔서 


재수할 지 말 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불효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내 욕심만 채우는거 아닌가 그런생각도 했고요


그냥 점수 맞춰서 갈까, 아니면 반수를 할까 백 번 넘게 고민을 하다가 


내가 원하는 대학 가지 않으면 평생 후회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정말 힘들게 돈 버는거 알지만, 그 만큼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엄마가 오늘 카드 주면서 너는 돈 걱정하지말라고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엄마가 공부하는거 신경은 많이 못써주지만 우리아들 열심히 할꺼라고 믿는다고...


이러는데 진짜 폭풍눈물났습니다. 


290만원 정말 비싸고 저도 처음에는 이투스앤써 학원에 금가루 뿌려놨나? 어이가 없었습니다. 


돈없는 애들은 다니지도 말라는 건가? 생각도했고, 사실 지금도 290만원은 이해가 안갑니다. 


그런데 그냥 이투스앤써 터무니없이 비싸더라도 한 번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내가 원하는거 선택해서 공부할 수 있다고 하니까 내가 정말 


다 계획세워서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다시 한번 시설 견학하고, 사진찍고 학생증 만들고 왔는데, 


엄마한테 정말정말 죄송한데, 그 만큼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그냥 기분이 아직까지도 쫌 그러네요 ㅠ 


암튼 재수생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힘내세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