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17923751
오늘은 10,000일이 되는 날이다.
10,000이라니...
기념일 숫자에 쉼표를 찍는것부터 어색하다.
그만큼 큰 숫자임이 실감난다.
대부분은 기념일은 연인과 만난 날을 세는 것 같다.
100일, 200일, 300일 등등...
그러나 대부분 백 단위이다.
10,000에 비하면 아주 소소한 숫자들이다.
가끔씩 천 단위의 기념일을 세는 사람도 있다.
몇 년전 오르비에 자신의 배우자와 처음 만난 지
5,000일이 되었다는 모 회원의 글이 생각난다.
이처럼 숫자의 규모의 차이는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날을 센다는 것은 공통적인 듯 하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이다.
오늘은 바로,
내가 부모님과 만난 지 10,000일이 되는 날이다.
10,000일 전 내가 부모님과 처음 만나던 날,
그 기쁜 순간에
애석하게도 나의 온 몸에는 멍이 들어있었다.
4.5kg의 우량아였던 나는
밖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어깨가 걸리는 바람에 한참동안 나오지 못하여
사산의 위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가까스로 살아서 세상 밖으로 나오긴 하였지만,
어쩌면 '부모님과의 1일'을 셀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후 나는 부모님의 곁에서 떨어져 인큐베이터 안에서 있었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퇴원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부모님의 보살핌속에서,
나는 건강상의 별 문제 없이
오늘 부모님과의 10,000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나 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기념일은 보통 헤어지기 쉬운 관계일 수록 자주 세는 것 같다.
아무래도 애인은 배우자보다 헤어질 확률이 높다.
애인사이는 마음이 바뀌면 상대적으로 쉽게 헤어질 수 있지만,
배우자와는 헤어지는 것은 많은 문제점을 고려해야 하니까...
그래서 애인과의 기념일은 100일, 200일, 300일... 이렇게 소소하게 잘 세지만
배우자와는 기본적으로 계속 같이 살게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세지 않는 것 같다.
부모와 자식 사이는 더더욱 그렇다.
배우자는 결국 이혼이라는 절차를 밟으면 헤어질 수 있지만,
부모와 자식의 인연은 어떤 절차를 걸쳐서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더더욱 부모님과 함께한 날을 세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그러나 상대방이 항상 곁에 있다고 해서
이를 당연하게 느껴서는 안된다.
애인 또는 배우자 사이의 이별은 당사자가 직접 결정할 수 있지만,
부모와 자식의 이별은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나의 만남이 허락된 오늘,
서로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국어 과학지문을 물리 화학 지문으로 내버려서 국어에서 이득보라는 평가원의 큰계획이시다(제발)
-
예체능은.. 1
고2때 미대 잠시 준비할까했는데 학교에 ㅁㅊ 고수의 그림을 보고 한수 접음 심지어...
-
밑으로 흐르니까 눈물이 흐르는거 같아요.
-
오르비 피셜임
-
어그로 ㅈㅅ.. 테일러가 생명공동체랑 생명 공동체 그자체를 구분한거 맞나요? 사설...
-
에 갇힌다면 탈출에 얼마나 걸릴 것 같나요?
-
회기로 회기 엌ㅋㅋㅋㅋㅋㅋㅋ
-
A하며 B하는것은, C를 보여주는 것이겠군. 이런 선지 구조는 보통 A하며 B하는게...
-
목표 높게잡고 열심히하고 다 좋은데 나를 알고 현실적으로 실행해야됨을 지난 5년간을 통해 깨달음..
-
뭐가 더 쉽냐의 경중을 가릴 수는 없음 다만 예체능 입시할 때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
1. 수능 만점을 받아야 나갈 수 있는방에 갇히기, 교재 자료 무한제공에 무한 n수...
-
공부 관련 상담 받고 싶은데 누구한테 물어봐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오르비에 계신...
-
옛날엔 진짜.없었는데 근데 사실 이맘때쯤에는 예체능이여야 오르비에 오래 있을 수 있지 않나싶어요
-
이제진짜오르비끔 3
-
수능 끝나고 다음날부터 서강훌 모드로 진입한다
-
국어의 모음조화는 기원적인 것인가? 혹은 몽골어족의 TR 조화 등의 주변 언어의...
-
귀찮네
-
울서대 세연대 려고대 강서대 관균성대 양한대 앙중대 희경대 외국한대 립시울서대...
-
예체능 소신발언 5
음미체 무시하는 거 걍 생각짧은 놈임 입시 준비해보면 이거 줫나게 어려움 근데 수학...
-
말이 되냐고 어떻게 한자릿수냐고 나 연경제 가고싶다고...
-
냥냥웃기네 5
예체능에 긁고 다니는거 과연 예체능 애들이 긁히겟냐 시험장 제출 그림중에서 상위...
-
걍 시대인재는 국어를 내지 마라 ( = 한수가 한수했다) 57min 독서론 + 화작...
-
반수망하면 그렇게 정신승리 해도 될까요?
-
-중고나라, 벼룩시장, 고물 가게 등 오프, 온라인 경매장 판매 카드: 폐기...
-
작년에 대성 사전예약이 앞으로 1년 있을 패스 중에 가장 혜자 였는데 올해도 아마...
-
더프 수학 2
10덮 찍맞없이 확통 92였는데 11덮 68뜰수가 있나요 풀다가 컨디션이 너무...
-
도서관 문 닫을때까지.
-
님들아 저격하면 밴임? 35
ㅈㄴ시비터는새끼있는데 저격만 하고 산화해도됨?
-
작년 중대 공대 붙은 생기부로 올해 한양대 공대도 ㄱㄴ할까 0
이번에 낙수효과에 최저 신설되서 수시 넣긴했는데
-
국제캠퍼스 뭔가 이상해보임 제국캠퍼스 ㅈㄴ 세보이는데
-
비상사태………
-
그래서 오늘 안할거임
-
숭실숭실~ 이름보면 귀여워보이는데 숭카이를 접하면 가슴이 뜨거워짐
-
Seoul national education 어쩌구 박힌 과잠 입었을때...
-
이거 언제 다풀어 국어- 상상 절반, 문실정 5개, E뮨 시즌 3,4 수학-...
-
예상 난도 13번이라는데 미분가능하도록 하려면 함수가 연속이어야 하니까 연속성으로...
-
ㅅㅂ 오렌지 다맞고 고전소설에서 하나 나갔네 뭔......
-
이치한약수 3
이대 치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
건동홍 버리고 왔는데 돈없어도 상경했어야했나
-
머리아프다오 0
오늘은 실모를 풀지 않겠디지니
-
나 작년에 국민대랑 과기대 낮공 붙었는데 (재수는 확정이였지만 부모님이 그냥 함...
-
인간의 범주서 탈락해버린 짐승
-
전적대라 훌리짓좀 해봄 ㅋㅋ 1등대학이자나
-
학원 뛰쳐나옴 0
스카가야지
-
예비 고2 이고 선택과목 2학년때 물화지 기하 생윤 3학년때 미적 언매 이고요...
-
여대라 진짜 공격당할거같아서 못함..
살면서 자기가 태어난지 10000일 되는 날인지 알고 지나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어떻게 보면 생일보다도 더 큰 기념일이 될 수 있는데. 행운이네요.
저는 수능공부한지 10000일째
아재요 ㅠㅍ
와..
할아버지 글 잘쓰시네요!
오늘이 바로 내가 태어난 지 만번 째 날
.... -화나 <내가 만 일>
오늘이 바로 내가 태어난 지 만번 째 날
.... -화나 <내가 만 일>
떠나보낸 삶의 자릿수가 다섯 된 날
좋은글 감사합니다.
봉소 가격 말하는줄
저는 태어날때 2.7키로였는데 님 키 크실듯
벌써 내가 만일~
오잉 저랑 생일 같으셔요
화나 - 내가 만일을 들어주세요!!
내가 만일.... 화나존좋...
모쏠 10000일 차라는줄 알았는데 반전
좋은 내용입니다
그나저나 90년대생이시네요?
처음 알았어요
기념으로 hidden kice 10000원 특별할인
축하드려요
어쩌라는겨
네 일기장에나 쓰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