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0275] · MS 2018 · 쪽지

2018-02-15 18:21:17
조회수 8,061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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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이트가 꿈은 현실의 투영이라 했던가.

또, 어김없이, 어떤 사람이 꿈에 나왔다.

무엇도, 봄이라면 봄이고 꽃이라면 꽃이었던.


하루 온갖 잡생각으로 가득 찬 내 머리에 

그 사람의 기억이 들어올 자리는 없었지만

또, 어김없이 꿈에 나온 걸 보니 그 사람은

언제 또 기억 밖으로 나와서 나를 괴롭혀줄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혹여 내가 너를 잊지는 않을까, 생각하며

나갈 틈만 고대하며 내 기억 한 귀퉁이에 고이 자리를 잡고 있었나 보다.


그 꿈을 꾸는 날이면 하루종일 어지럽고 아득하다.

그 꿈을 꾸는 날이면 지나간 모든 사람들이 떠오른다.

반갑지만 반갑지가 않고, 보고 싶었지만 보고 싶지가 않다.


오래 지나도 잊지 않을 테니 이제는 놓아주었으면 좋겠다.



2.

내가 변화하기를 가슴으로 바랐던 적이 있는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모든 걸 걸었던 적이 있는가?

다만 우아하고 행복한 삶을 바라기만 하지는 않았는가?


수도 없이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이지만

아직까지도 부끄러움에 젖어 답하지 못한 질문들.



3.

좋은 학벌과 좋은 관계, 좋은 집은 몇몇 사람들의 행복의 표상일 뿐이라

그 모든 걸 다 가졌다고 해서 진실로 진실로 행복한 것은 아니구나.


모든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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