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마세요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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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합 시즌이고, 정시 원서각을 재는 시기입니다. 이제 처음 이런 세상에 발을 들이시는 분도, 다시금 발을 들이시는 분도 있겠지요.
“하지 마십시오.”
“열심히 안하려거든, 하지마십시오.”
1) 이제 수능은 설렁설렁해서 좋은 결과를 얻기가 정말 어려운 시험이 되었습니다. 설렁설렁하느니 안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2) 열심히. ‘굉장히 어려운 말’이며, ‘엄청난 책임’을 갖는 말입니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열심히라는 말을 하시려거든 그냥 하지 마십시오. 온몸을 다해 부딪혀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라는 말은 쉽게 붙일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당신의 온 몸과 맘을 부딪혀 그것에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3)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여기서 진은 盡(다할 진)입니다. 人事를 치를 때에, 당신의 몸과 마음이 다할 때까지 하라는 말입니다.
4) 정시 인원은 축소되었고, 수능 경쟁은 과열되었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2018 고대 정시 저희 과 인원이 1/15입니다. 정시가 없는 과도 있구요. 이런 상황에서 정시를 준비하겠다는 것은 대단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수시도 미리 열심히 준비해둔 게 아니라면 엄청난 각오가 필요하거나 이미 답이 없을 것입니다. 설마 입시를 요행에 맡기려 하십니까.
5) 은사님이 해주신 말입니다. “재수생의 성공 확률이 높을 것 같지만 겨우 30퍼센트이다. 사실 그들 중 2/3은 예년 성적을 유지하고, 성적이 유의미하게 상승되는 인원은 전체의 10퍼센트에 불과하다. 재수생 전체의 70프로는 되려 하락하고, 20프로는 그대로이며, 10프로정도나 성적이 향상되는 것이다.” 제 주변을 보니 맞는 말 같습니다. 물론 아닌 곳도 있지만요.
6) 제가 재수생시절 조교로 근무하던 학원 화장실에 붙어있던 말입니다. 누군가의 명언인데, “노력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모두 노력했다.”
7) 2016, 2017, 2018, 그리고 이번 2019까지, 제 주변에는 또래보다 훨씬 많은 수험생이 있었고, 그들의 공부하는 모습과 그들의 결과를 지켜보아 왔습니다. 대부분은 그냥 해야하니까! 라며 공부했고, ‘열심히’한 사람도 몇 있었습니다. 진짜 온 몸과 마음을 다 던진 이만이 원하는 곳에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엄청 천재이거나 빡센 관리를 받은 사람은 예외이지만요. 심지어 정말로, 노력만으로 합격할 수 없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8) ‘그냥 해야하니까’ 보기에는 그 압박감과 리스크, 투자가 너무 큰,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시험입니다. 당연히 운에 걸 수도 없는 시험이구요. 당신은 당신이 받게 될 압박감, 등에 메고 갈 리스크를 견뎌낼, 그리고 당신, 또는 당신의 조력자의 투자를 가치있게 할 ‘선명한 목표’가 있습니까? 그것이 특정 학교나 특정 과에 대한 목표가 아니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100세시대라고 해서 당신의 시간이 소중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스스로의 1년을 수능장에 배팅하고, 그 이상의 것을 다시 따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까?
어쨌든 당신이 시작해야겠다면, 아니면 시작했다면, 당신이 어떻게 공부하건 간에 당신의 1년은 온전히 수능판으로 흘러들어갈 것입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여러분이 ‘대학에서 공부할 능력이 있다’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응시하는 시험입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당신이 ‘당신이 공부하고 싶은 대학, 또는 과에서 공부할 자격과 능력이 있음’을 보이기 위해, ‘당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 자격이 있음을 보이기 위해’ 당신의 1년을 갈아넣고, 온 몸과 온 마음을 던지십시오. 적어도 현재의 수능은, 특히 정시는 많이, 정말 많이 힘듭니다. ‘수험표’가 아닌, ‘대학 입시’가 목표라면, 모든 능력과 열정, 노력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위해서는 산소호흡기를 찰 정도의 고통스러운 산행이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물론 에베레스트는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라는 점도 명심하십시오. 그리고 정상에 이르지 못한 수많은 시체가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열심히’ 하시는, ‘최선을 다하시는’ 분들은 언제나 respect합니다. 수험생이라는, 반수생이라는 겉멋만 들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거리며 대충 하는 분들을 보고, 그리고 공부하지 않았던 현역시절의 제 자신을 떠올리며 이 글을 씁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설문 영상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머리 속에 남은 말은 “JUST DO!” 포효에 가까웠던 그 말이 자꾸 생각이 납니다. 만약 여러분이 정말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이것저것 재지 말고,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하지 말고, “JUST DO!” 정말 모든 것을 다해 덤벼들기 바랍니다. 수능에 맞춘 라이프스타일에 눈 떴을 때부터 감을 때까지 오직 한 가지에만 집중하여 빠꾸없이 앞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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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스스로의 1년을 수능장에 배팅하고, 그 이상의 것을 다시 따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까?"
ㄹㅇ...
이 질문에 확실한 답을 할 수가 없음을 알았기에, (결과는 까봐야 아는 거니까)
투자한 시간을 충분히 보상해줄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의 후폭풍을 두려워하며,
더 열심히 했던 거 같네요.
재수하면서 진짜 제 모든 것을 걸고 했었던..
어차피 까봐야 알 결과라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내 모든 것을 진정으로 올인해서 달리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진정으로 수고하셨습니다. 진정으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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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재수 시작했습니다.. 온몸을 던져서 열심히 해보려고요 선생님 ㅠㅠ
저의 학생이었나요. 저의 학생이었든 아니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십시오. 아마도 1년동안 앞에 가시밭길이 펼쳐지겠지요. 넘어지고 쓰러지고 울고싶고 죽고싶을 겁니다. 이런 말씀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끝없이 절망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갈망하며 그렇기 때문에 끝없이 매순간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리고 정상에 깃발을 꽂은 다음 울면서 웃으며 만납시다. 응원하겠습니다.
학생 맞아요.. 첨삭도 받은적 있는것같아요
감사합니다 진짜 열심히해서 선생님들 웃으면서 뵙고싶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저는 솔직히 이렇게 멋있게 말은 못하겠고 그냥 저는 애들에 비해 뒤떨어진 1년이란 소중한 시간과 노력과 재종기숙에 쏟은 재화가 아까워서라도 더 열심히 했던것 같네요.
맞습니다. 하지만 뒤떨어졌다기 보다는 본인의 삶을 위해서 귀한 1년을 투자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 만큼 모든 걸 쏟아붓는겁니다. 이미 비교와 대조를 차치하고라도 본인의 무엇보다 소중한 1년을 바쳤으니까요.
저렇게 시작했다가 막상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해서 꿈도 생기고 해서 그 꿈 찾아서 오게 됬네요. 저는 대부분의 재수를 해야하는 분들 자체가 이런 꿈 같은게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런 마인드로 먼저 시작이라도 하는게 꿈이 생겼을 때 가속이 필요없이 방향만 살짝 전환해주면 되는지라 일단 저런 마인드로 시작을 하셨으면 해서요;;
목표는 꼭 학교, 과, 꿈일 필요는 없습니다. ‘남들보다 뒤쳐진 1년을 복구해내고 말겠어’, ‘그 이상의 것을 받아내겠어’라는 동기도 사소해보이지만 누구에게는 큰 목표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목표에 대해 우리가 당당할 만큼 ‘열심히’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죠.
다만 오히려 ‘타인과 경쟁한다’는 마인드가 주가 되면, 물론 그것이 수능의 본질이 되기는 했으나, 스스로를 좀먹을 수 있다는 염려에 부족하지만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대단한 각오만 가지고 될일이 아닌듯 합니다 ㅠ ㅠ 워낙 적게 뽑으니 국영수 1등급이어도 사탐 한과목이 2등급이면 서강대도 쉽지 않습니다! 수시와 정시의 인원 비율차가 너무 심하고 수시에서 이월되어도 몇명이나 될지 의문입니다 정시로 서연고는 다 1등급에 국어 수학에서 한과목은 거의 만점을 받아야하니 하면 된다! 이론은 가능하나 실상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대단한 각오만으로도 되지 않는 곳이 수능판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도 없다고 봅니다. 전쟁터입니다. 가시밭길입니다. 비극입니다. 어쩌면 이 터널 끝에 빛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곳에서 살아남아 무언가를 얻으려면 물렁한 결심이나 같잖은 핑계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각오와 노력, 목표가 있다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성공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1년을 줘도 재수할때의 1년만큼 공부를 못하겠다는 생각으로 해야함 공부량에 대해서는 후회없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옴
맞습니다. 저 역시도 지나고 보면 추억이지만, 돌아갈 수 있겠냐고 물어본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지나고 보면 추억이겠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힘들고 아프게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합니다. 그래서 저의 수험생활도 추억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제 두 번째 수능이 끝나고도, ‘됐다. 난 할 만큼 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는 하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 수능이 제가 수험생으로서 응시하는 마지막 수능이 되었네요
어중간하게 할거면 그냥 하지마라
맞는 말입니다!!!
6번 명언은 더파이팅에서 본거같은 기억이
기억이 잘 안나지만, 굉장히 유명한 명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혹시나해서 찾아봤는데 더파이팅에서 내용상으로는 같은 많이비슷한 말이나오는거보니 맞는거같습니다ㅎㅎ
오호 그렇군요...!
작년에 너무 쏟아부어서 저는 오히려 올해 좀 더 느긋하게 하려고해요. 스스로를 너무 몰아쳤더니 오히려 악효과가 나타나더라구요.
몰아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온전히 수능에 투자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니까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하요
감사합니다 :)
뒤늦게 깨달음을 얻은 정시생이 대학가기 참 어렵네요. 어떤것이 정답일지 모르겠습니다.
깨달음을 언제 얻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이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당신의 목표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할 수 있습니까? 그것이 중요합니다.
고맙습니다.지난시간을 돌이켜보면 제 자신에게 거짓말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그러나 이제는 용기를 내고 무엇을 하든지 열심히만 살것입니다.정말 좋은글이네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dongwuu님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하시는 일마다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
부모님께 재수허락 편지쓰는데 몇부분 가져다 써도 될까요??
얼마든지요!
감사합니다 ㅎ잘 되서 후기글 쓸께요
꼭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웃으면서 정상에 서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넹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제 개인적인 추억과 아쉬움, 그리운사람,
나름 인생 첫 목표를 이루고 싶어서 재수합니다.
기적을 바라진않지만 그리운사람이 아주 멀리서 응원해줄거라고 생각하고 1년 바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기에 걸리거나 기타 몸이 안좋을때만큼은 쉬는게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