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든 성공하지 않았든.. 그냥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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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수능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배신이다.
6,9월의 난이도와 수능의 난이도간의 괴리감이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는 체계적인 글의 구조를 띠어야 하는 곳도 아니고 무성의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치고 난 후의 느낌을 그냥 있는 그대로 쓰려고 한다.
언어영역
첫 번째 배신을 느낀 과목. 6월과 9월 난이도로 짐작하여 봤을 때, 한 두개 정도는 아차 해도 백분위가 100%정도가 나올 수 있는 난이도로 출제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풀 때도 약간 쉽다고는 느꼈지만 사설입시기관에서 추정한 등급구분점수(소위 등급컷)을 보고 이정도까지 쉽게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글쓴이의 경우 잘 쳤다고는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9월 평가원 때 95점을 받았고 백분위도 100을 받았다. 하지만 수능을 치면서 무엇에 홀렸는지 모르겠으나 9월에 비해 난이도가 쉬웠으나 9월과 비슷한 점수를 받았고 9월에 비해 백분위상으로 약 24000명(4%)밀린 위치에 있다.
시험이 이상한 건 아니지만 난이도에 배신감을 느꼈던 첫 번째 과목이었다.
수리 영역
시험을 치르면서 제일 걱정했던 과목이다. 10시 30분에 시작하면서 12시 10분에 끝나는 수능의 백미, 꽃중의 꽃이라 부를 수 있는 수리영역..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11시에 주관식을 다 풀고 26번 객관식 부분에 접하면서 긴장감은 커녕 이거 언어보다 더 쉽게 나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들이 답지를 걷자마자 25번 빼고 쉬웠다고했다.(참고로 글쓴이는 문과)
점심시간
수리영역이 쉽게 나와서인지 하나같이 사람들이 식사를 맛있게 하는 모습이었다.
밥을 먹고 나서 09수능부터 6월 9월까지 외국어가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했다는 낌새를 눈치챘으므로 외국어라도 어렵게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09수능, 6월 9월 문제지 인쇄한 것을 읽어봤다. 텝스나 토익 토플같은 어학시험을 한 번도 치러보지 않은 글쓴이 같은 양민이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독해지문의 난이도가 조금씩 올라가면 올라 갈 수록 추풍낙엽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월례를 치면서 깨달았기 때문에 외국어 지문을 차분히 읽었다.
외국어영역
올해부터 달라진 규정중 하나가 시험지에 표지를 제작해서 미리푸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는 언어영역에서는 난이도가 쉬워서 사람들이 크게 구애 받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어는 아니었다. 듣기는 무난하게 나왔다. 듣기가 끝나고 30분 부터 독해를 풀기 시작했다. 한 10분 쯤 지나자 어느 한 사람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조용한 수험장에 누가 "하아~"하고 한숨을 내 쉬자 곧 다른 사람들도 난이도를 체감한 듯 코로 "흐응~"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9월에서 바뀌었듯이 수능에서도 빈칸 추론이 5문제가 출제되었는데 그 파트의 독해 난이도가 꽤 있었다. 하지만 까놓고 말해서 못풀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난이도는 급격히 올라갔다. 어떤 수험생은 수능에 표지가 인쇄된 줄 모르고 왔다가 외국어 뒷면 푸려고 했다가 못했다는 둥 자기 위안을 하고 어떤 수험생은 외국어 고정100이었는데 이번 수능은 너무 어렵다는 둥의 푸념들이 섞여 나왔다. 시험 칠 때는 문제 푸느라 몰랐었는데 탐구영역을 기다리는 시간에 느꼈다. "이번에 대학가는 핵심은 외국어다"라고...
탐구영역
글쓴이의 탐구조합은 국사, 한국지리, 경제지리, 한국근현대사 이다. 국사를 펼쳐놓고 보고 있는데 첫면엔 크게 어려운 게 없었다. 첫면에 살짝 주의 해 둔 문제는 동서대비원인가 동서활인서 묻는 문제였다. 다행히 선지는 교과서 표현을 그대로 써 줘서 정답을 체크할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무난했고 약간 자잘했던 문제는 공조판서를 묻는 것 하나밖에 없었던 것 같았다.
두번째 영역 한국지리도 무난하게 나왔다. 전체적으로 무난했고 킬러문제라고는 2번째 면 첫번째에 나오는 지형도 해석 문제였다. 댐과 계곡을 묻는 문제였다. 계곡이 지도 오른쪽에 있어서 동에서 서로 흐르는 강물에 댐을 건설하면 어디가 수몰되겠는가를 묻는 문제였다.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찌르는 문제인 것 같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하천을 생각하는데 그 것을 역으로 이용해서 동에서 서로 흐르는 하천을 문제로 내었다. 그 문제 말고는 딱히 어렵다고 할 문제는 없었다.
경제지리는 아이큐테스트 성격이 강한 문제이므로 최대한 성실하게 임했다.
근현대사는 풀면서도 쉽다고 생각했다. 09수능을 제외한 역대 모든 수능에서 1등급 컷이 48이었으므로 그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제2외국어영역
글쓴이의 제2외국어 영역은 한문이다. 09수능 한문이 꽤 어렵게 출제되었고 6월 평가원도 어렵게 출제되었다. 하지만 9월 평가원이 쉽게 출제되어서 도무지 난이도를 예측할 수가 없었다. 막상 뚜껑을 따보니 9월에 치우친 난이도라고 느낀다. 대체적으로 쉬웠으나 9월처럼 한문시험에 한문이 없는 불상사는 없었다. 이제 더 이상 남은 문제도 없으므로 정말 차근차근히 읽으면서 마지막으로 맹자님 말씀을 풀고 나니 5시 55분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많이 걸려도 15분 이상 걸리지 않았는데 나만 그렇게 오래 풀었던 것이다. 제2외국어는 감독도 느슨하게 해선지 옆에 시험치는 아이들을 대놓고 고개돌려 쳐다봐도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하긴 남들 다 자고 있고 나만 풀고 있었으니 말이다. 마킹을 다하고 나니 6시.. 그리고 5분 후에 수능을 모두 마쳤다.
한마디 총평
언어와 수리의 몰락, 외국어의 전제화, 올라간 사회탐구, 제2외국어의 위상 -조선후기 시대상황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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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 ~ 좋은결과있기를 바라요~^^
와 잘보셨나보다
근데 제2외국어는 아랍어라는 사기과목탓에 전혀 위상이 없을것같네요
아 학교에서 일본어하고 JLPT준비도 하는데...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유지되면 그냥 갈아타는게 나을까요?
어떤분이 외고애들도 전공어 버리고 아랍어하는경우 있다던데
아랍어는 정말 기회의 과목.. 한 달 공부하고 44점..
언어는 제가 시험볼땐 시문학이 굉장히 어렵다고 느꼈는데..
왠지모르게 다맞더군요 -_-;; 쉽긴 쉬웠던모양인데..
그리고 문항5개달린 비문학이 6,9월에 굉장히 어려워서 두려워하고있었는데 그것도 49번빼고는 쉬웠고..
수학 전 가형인데 마찬가지로 굉장히 쉽다고느꼈습니다.
덕분에 저도 점심을 즐겁게먹었죠.
그런데 영어듣기가 무난했군요..제기랄..
수능보러간 학교 스피커가 시레기라서 듣기 4번을 틀린 후에 마인드컨트롤이 안되서 스트레이트로 5,6까지 쫙날려버렸습니다~
덕분에 89점 2등급..
국사 향약구급방이 개 킬러 아니었음? 저만 그런가..
저 이과인데;; 아랍어는 이과애들이 깔아주더군요 ㅋㅋ 재미로 시험 보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