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날다 [257626] · MS 2008 · 쪽지

2011-06-01 22:25:49
조회수 1,901

작년 수능 체험기로 보는 10점 버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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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쟁취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수험생이다 중간평가 대비 !!^^



우리가 평소 귀따갑게 듣던 내용들이지만 실전에서는 잊어버리기 쉬운 사실들입니다.
저의 생생한 작년 수능 경험담과 버무려 올려드리오니 반.드.시. 명심해두세요~~!!!



1.제일 중요한 것: 못 본것 같다고 절대 낙담하지 마시기를.. 끝까지 최선을!


내일 시험은 쉬울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에 문제를 풀다 갑자기 턱 막히는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해서 남겨둡니다.
혹시 시험 문제를 풀다 막힌 부분이 생각되었더라도, 여러분은 시험이 끝나기 전 까지는
무조건 다 맞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설령 수리 주관식을 찍었다고 해도 그 찍은 게 다 맞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임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이 의욕이 떨어져 전투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내일은 특히나 모의고사 날이다보니, 여러분이 앞 과목을 망쳤을 경우 해이해져서
그냥 뒷 과목은 대충 시험치고 나와야겠다는 유혹을 강하게 받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절대 포기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 예전 글을 검색해보시면 나오겠지만, 당장 저만 해도 시험장에 있었을 때 이번 수능은 완전 망한 줄 알았습니다.
2011 수능 당시 언어 극강 3지문-채권, 그레고리우스력, 석보상절-을 남겨놓았을 때 시간이 겨우 10분밖에 안 남았었고
수리영역도 24번 문제를, 그것도 그 기본적인 유형으로 많이 나오던 것을 기본적인 것이라고 소홀히 해서 그런지 10분이나 고민했습니다.
그랬기에 저는 당연히 제가 이번 수능을 조진 줄 알았어요.


실제로, 저는 시험을 칠 당시 한 영역이 끝날 때마다 목표대학이 점점 낮아지는 현상까지도 체험했습니다.
언어 치고 나니까 서울대 글렀단 생각이 들어 연고대 가야겠다,
수리 치고 나니까 연고대 조졌단 생각이 들어 서성한 가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나도 서글픈 마음에, 저는 수리 끝나고 점심시간에 밥을 1/3만 먹고 그냥 닫아버렸습니다.
밥이 도저히 넘어가질 않았거든요.
명문대 가고 싶다고 G랄병 걸린 아들 공부 시키느라
노후 준비도 다 포기하고 제게 투자하신 엄마 아빠, 특히 디스크협착이 있는데도
아들 수능 잘 보게 해달라고 전날 저녁 7시부터 성당에 가시고 잠도 못주무신 채
밤을 새셔서 도시락을 만들어 주신 엄마 얼굴이 떠올라서, 죄송해서 도저히 밥이 안 넘어가더라구요.


완전히 기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외국어영역을 쳤고, 2009 수능부터 외국어는 한 번도 막힌 적이 없었는데
그 날은 무려 2지문을 가지고 10분을 날렸습니다.
덕분에 시간이 모자라 그 둘 중 하나는 아예 시험 끝나기 10초 전에 막장으로 훑어서 찍기까지 했구요.


외국어가 끝나고 나니 아예 살고 싶은 의욕이 없어졌습니다.
이젠 아예 중앙대 경영이 제 목표로 내려와 있더라구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재수 삼수를 하면서 저는 항상 서울대를 가고 싶던 서울대바라기였기에,
중앙대를 목표로 삼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엄청난 자괴감이 한겨울 바다의 매서운 파도처럼 밀려 왔지요.
나 이럴려고 삼수한거 아닌데 라면서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초점을 잃은 눈을 하고서 그대로 벽에 기대앉아 통곡을 했습니다.
난 분명히 언수외가 222일거야. 이런 생각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그냥 옥상에 들어가 떨어져버릴까, 아니면 시험을 포기하고 먼저 집에 가버릴까
고민도 참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기왕 이렇게 된 거, 사탐이라도 잘 봐서 체면치레를 하자는 심정에
계속 시험을 이어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와우를 하느라 잊어버린 컵라면처럼 탱탱 불고 시뻘겋게 충혈된 눈을 하고서
시험장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국사책을 펴고서 제가 그동안 표시해두었던
지엽적인 내용, 중요한 내용들을 훑고서 시험에 응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고비는 찾아왔습니다.
저는 윤리 선택자라서 제1과목이 윤리였는데, 하필이면 윤리 1번문제가 이카루스였어요 (ㅡㅡ)
제시문을 읽는데 "이카루스는 하늘 높이 날아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올라가다가
밀랍이 태양열에 녹아 떨어져 죽었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 글을 읽는 순간, 광속으로 갑자기 글이 번역이 됩디다.
이카루스는 바로 나다,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수능 치면서 감정이입하면서 제시문 읽은 건 고1 떄 처음 모의고사를 친 이래
5년 동안 그 떄가 유일했습니다.
다시 감정이 북받쳐올라 눈물이 계쏙 나와 OMR을 못 쓰게 될 지경이었습니다.
눈물을 흘리고 닦고를 반복하다 눈물이 멈추지를 않아서
이거 안 되겠다 싶으니 어쩔 수 없이 화장실에 가서 씻고 왔는데,
시간이 5분밖에 남질 않았습니다. 빠르게 풀고 국사로 넘겼습니다.
뒤에 사탐 마지막 과목인 세계사, 법과사회 풀 때 쯤 되니 그냥
초점없는 눈으로 문제를 대충 읽고 넘기면서 시간 언제 다 가나 기다리는 제 자신이 보였습니다.
윤리 때문에 또다시 포기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는데, 그냥 한문까지 다 치고 왔습니다.



그날 제가 정말로 수능을 포기했더라면 이 글 못 쓰고 있겠죠.



저는 시험이 끝나자마자 엄마한테 달려가 딱 한 마디만 했습니다.
"엄마 미안해"
왜냐하면 정말 전 시험을 망친 줄만 알았거든요.
심지어 저는 마음의 상처를 심하게 입을까봐 채점조차 안 했습니다.
채점 안 한채로 수능 망친게 뻔하니까, 일반 사립대 가기 위해 등록금이나 마련하잔 생각으로
야간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어요. 전과목 올1이었습니다. 워터파크였던 윤리, 세계사 빼면
턱걸이 1등급도 전혀 없는 만족할만한 성적이 나왔구요.




만약 여러분이 느끼기에 시험을 못 쳤다고 생각되더라도, 끝까지 포기는 절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혹시 여러분이 생각한 최악의 상황이, 저의 경우처럼 최고의 경우였을 수도 있어요!
만약 그날 제가 좌절하지 않았더라면 수리, 외국어에서 이보다도 더 좋은 성적이 나오진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지금도 듭니다..^^;;




2.남들하고 답 맞춰보지 맙시다.

1번의 초입에서, 심리적인 부담감을 가지면 안되기 때문에 무조건 시험 잘 본것으로 간주하라고 말씀드렷죠?
마찬가지입니다. 남들하고 답 맞춰보면 심리적 부담감이 커지니까 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무조건 다 맞은 사람이잖아요?
그거 정말 부질없다는 예시 하나 들어드리죠.
저 수리 끝나고 나서 긴가민가한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가채점표에 갈겨 쓰느라 정답이 109인지 100인지 불분명한 문제가 있었는데요, (실제 답은 100이었음)
대체 뭐가 맞는가 궁금해서 뒷 사람이 나간 사이에 마침 정답 써논 부분이 위를 향하게 뒤집어져 있길래 슬쩍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 건 '101'로 나와 있더군요.
슬쩍 뒤집어서 보니까, 그 사람 외고 출신에 생긴것도 샤프하게 생기고 사탐도 당당하게 국사 제2외도 당당하게 중국어를 했어요.
아, 그럼 내가 틀렸겠군! 이란 생각에 갑자기 안구에 용오름이 생겼습니다. 그것 때문에 밥을 남긴 것이기도하고요 (...)



근데 나중에 와서 보니 제가 맞았네요. 괜히 흔들렸다는생각ㅇㅣ듭니다. (-.-)







3.급할수록 돌아갑시다.


여러분이 그동안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했더라도, 우리는 사람이기에 아무리 쉬운 문제라도
풀다가 어느 순간 문제가 눈에 들어오지 않고 풀이법이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눈을 감고 3초만 심호흡을 합시다.
저 언어에서 10분 남겨놓고 3지문 남겼을 때 맨 마지막에 손댄 게 채권 지문이었는데요,
그래프 문제를 보았을 때 어떻게 풀어야 하나 순간적으로 혼란이 왔는데
눈을 감고서 딱 3초 간 심호흡을 했습니다. 그 다음에 문제를 야렸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대책이 서더라구요.




4.지나치게 어렵다면 skip하세요.


문제를 처음 보았을 때 어느 정도 풀다가 막히는 것 같다 싶으면
바로 과감하게 skip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셔야 합니다.
위에 언급했던 수리 24번은 처음 9분 정도는 뭘 해야 할 지 막막했는데
나중에 다른 문제들 풀고 나서 돌아와보니 풀이법이 떠올라 1분만에 다 풀고 냈습니다.
우리의 머리는 문제를 보고서 그냥 넘기더라도 은근슬쩍 무의식의 영역 속에서
그 문제를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맨 처음에 보았을 때 정 풀리지 않는다 싶은 문제는
넘기고서 나중에 푸는 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괜히 그거에 걸려 넘어지면 풀 수 있었을 다른 문제들조차도 못 풀게 됩니다.




5.마지막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마세요.


충혈된 추한 모습으로 사탐 시험을 준비하던 마지막 순간, 저는 국사를 다 보고나서
세계사에서 제가 가장 어려워하던 주변사의 핵심내용을 1분 동안 훑었습니다.
그러다 인도, 일본 근현대사 쪽 내용을 마지막으로 보고나니 딱 종이 울려서 책을 넣었는데,
그게 다 시험에 나왔습니다. 어 아까 봤던거네 하고 답을 맞췄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혹시 모릅니다..! 여러분 마지막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마세요.


덧붙여 저는 2009 수능에서도 엄청난 득을 보았기에 이 방법의 효력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가 09 때 전과 후 100일 만에 법과사회 1등급을 받은 비법(?)은 별거 없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본 내용이 거의 다 나왔다는 것(....)




6.찍더라도 이유 있게 찍읍시다.


외국어 공포의 28번 문제는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The former approximately to zero and the latter to infinity"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 당시 저는 나중에 해설 강의를 통해 알게 된 주제와 의미를 완전히 반대로 해석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해설강의를 보면서 제 스스로 놀랄 정도였죠.
당시 처음 문제를 보았을 때, 약 2분 정도 읽어도 답이 안 나오길래 큰 혼란에 빠진 저는
위에서 언급한 3번의 원칙을 스스로 지켰습니다. 그래서 다른 문제 다 풀고
마지막에 돌아와 풀었습니다. 8분을 들였지만 여전히 풀리질 않았습니다.
시계를 보니 10초밖에 안 남은 상태더군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갑자기 저 선택지를 보니까, 당시 9평의 27번 문제 답이었던
"Success divided by pretensions equals self-esteem"가 떠오르더라구요.
왠지 선택지 형태가 비슷하지 않습니까?!!!
뭔가 분수의 개념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
혹시, 출제진들이 9월 평가원에 쓰인 논리 구조를 반영하여 은혜(?)를 베푼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고, 그대로 OMR에 3번을 꽂고 나니 종이 울렸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는 나중에 수능 성적표 나올 때 쯤에 채점해 보니 맞은 문제로 나오더군요..
자, 찍더라도 이유 있게 찍읍시다.


-예전 평가원, 수능 시험에서 나왔던 거랑 비슷한 형태인가?
-각 과목에서 흔히 쓰이는 함정이 있지는 않은가? 있다면 그 함정을 포함한 것부터 지우고 들어가자
-특정한 번호가 너무 많이 나오거나 너무 적게 나오지는 않았는가?


등등, 찍는 것의 기술은 여러 가지로 있을 수 있습니다.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1분이라도 빨리 주무셔야 할 여러분들이...
자! 내일 리허설에서 모두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명문대 쟁취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수험생이다 중간평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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