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킹콩 [589097]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6-12-19 13:47:12
조회수 17,141

쌩삼수설경★대학생활팁이야기3.신환회 자기소개&장기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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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쌩삼수 서울대 경영 출신 용킹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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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신입생환영회에서 가장 의미있는 혹은 인상적인 것은

신입생들이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다.


대학생으로서 곧 속하게 될 이 과/반 공동체에서

새내기로서

처음으로 본인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내가 입학하던 때의 신입생환영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과대선배가 우리반 한빛반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하고 난뒤

선배들이 돌아가며 간단히 자기소개를 했다.

그리고 이제 새로 신입생으로서 들어온 애들내 동기들은 정말 길게 자기소개를 했다.

선배들은 이름과 한마디 정도 멘트를 하는데 그치는 반면,

새내기의 자기소개는 꽤나 길게 해야 했다.



순서가 돌고돌아 어느덧 내가 자기소개를 해야하는 순간,

내가 자기소개를 하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제가 지금 여기 있는 게 너무 꿈만 같고

선배님들과 동기들 여러분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라고 말하는데나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재수삼수기간동안 함께 공부했던 재수학원 친구들

얼굴 하나하나가 떠오르면서 울컥했다.


그 수많은 애들 중에 딱 나 하나만 들어왔다니...


내 목소리가 원래 허스키한데

좀 울컥한 채로 말하다보니

내가 우는 줄 알았는지

선배 한분이 휴지를 갖다 주기까지 했다.


내 동기 중 한명은 지금도

나의 진심어린 자기소개가 기억이 난다고 말하곤 한다.





일반적으로 신입생환영회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게

자기소개와 더불어 장기자랑을 말하곤 한다.


그런데 내가 입학할 때만 하더라도

적어도 우리 과 우리 반의 신입생환영회에서는

자기소개만 했지장기자랑은 하지 않는 문화였다.


그러다가 3~4년 정도 이후부터

강제적인 장기자랑이 도입된 듯 하다.


그러다보니 내가 신입생일 때는 신환회에서 장기자랑을 하지 않았다.

이후 프락치소위 X맨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선배가 신입생인 척할 때

장기자랑을 준비했었다. (총 3번 했었는데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프락치를 할 당시 내가 했던 장기자랑은

바로 걸그룹 걸스데이의 기대해였다.





2013년즈음에 봉사활동 가던 시절에

장기자랑 필살기를 하나 준비해놓으면 좋다는 생각에

걸스데이의 기대해를 열심히 배워놨었다.


특히 내가 기대해로 골랐던 이유는

춤도 적당히 섹시댄스이면서 따라 추기에 어렵지 않으며

남자인 내가 추면 또 적당히 역겹기 때문에

청중으로부터 적당한 리액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욕도 먹음)


거기다가 이 춤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멜빵이다.

장기자랑을 하기 전에

딱 외투를 벗었을 때

금색빤짝이의 쫀쫀한 멜빵이 드러나면

아직 춤의 ㅊ도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서

관중들을 빵터뜨림으로써 격렬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프락치를 할 당시

새터 둘쨋날 밤에 프락치를 밝힌 뒤 혼자서 200명 앞에서

홀로 기대해 춤을 췄었다.

다음날 후배가 나를 찍은 동영상을 보내줬는데,

딱 2초 정도 틀어보고 바로 꺼버렸다.

왜냐하면 너무 극혐이라서 도저히 재생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동영상은 내 네이버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는데

지금도 도저히 틀어볼 생각을 못한다.

내 손이 한없이 오그라들까봐...


그만큼 내 기대해 장기자랑은

100% 완벽하게 관중한테 격렬한 호응을 받아낼 수 있다.




아마 올해 대학에 입학할 신입생이라면

장기자랑이나 술자리 문화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을 것이다.


대학생활팁에서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장기자랑이나술자리 문화가

일정정도 신입생들에게 부담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반이라는 공동체에 신입생이 들어가기 위한

일종의 의식ritual이라는 생각도 든다.


불편함을 느낄 사람도 있겠으나

그런 한편으로 불참 등을 통해 하지 않는 방법도 있으니

본인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이다.


또 막상 하고자 하면

생각보다 걱정할 게 없는 것이 장기자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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