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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5 14: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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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과 수능생을 위한 모든것. 국어편1

게시글 주소: https://ui.orbi.kr/00010114910

http://orbi.kr/00010060632 준비편1

http://orbi.kr/00010073431 준비편2


0. 들어가기에 앞서


글의 특성상 객관성을 띄기 위해 딱딱한 분위기로 글이 작성되었고, 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된 점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한다.


솔직히 11113 이면 오르비에서는 비벼보지도 못할 성적이긴 하지만 극 최상위권 분들은 높으신 분들이라 조언을 잘 안한다. 하더라도 굵직굵직하고 추상적인 얘기가 대부분 이고.


나는 이글을 통해 최대한 자세하고, 또 사소한 내용까지도 수능과 수험생활을 위한, 내가 겪고 깨달은 모든 것들을 안내해보려 한다. 나는 공부를 안 하다가 고3 때 열심히 하려고 마음먹은 케이스이기 때문에 모범생의 정석 같은 이야기 뿐 만 아니라 나처럼 뒤늦게 마음잡고 공부한 케이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이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글이 막 놀다가 갑자기 수험생활이 코앞에 닥친 고3 들을 대상으로만 하는 글이 아니며, 그렇다고 고1 때부터 열심히 하려고 마음먹은 바람직한 학생들을 등한시 하는 글도 아님을 밝힌다. 이 글은 예비 고1부터 N수생 까지 모든 다양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작성된 글이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수험생활을 위해 내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 모두에게 부담 없이 읽어도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특정 파트에서는 어떤 수험생에게는 필요가 없는 파트가 일부 있는데 이런 부분은 파트에 들어가기에 앞서 어떤 수험생에게는 불필요 할 수 있다고 적어 놓을 테니 적당히 걸러 읽으면 됨.


+ 이 글은 자연계열에 특화된 글이기 때문에 국어 영어를 제외하고는 문과 분들에게 별 도움이 못될 수 있으며, 최저, 수시, 논술, 정시 등 기본적인 입시 어휘를 아는 학생을 대상으로 쓰여 진 글이므로 예비 고1 이거나, 이제 막 입시에 관심이 생긴 학생들에게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입시 어휘를 사용하지는 않으므로 모르는 어휘를 검색해보면 충분히 알 수 있고, 정 모르겠다 싶으면 덧글에 남겨주면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하도록 노력해 볼테니 부담 없이 읽었으면 좋겠다.


++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어보려고 노력하긴 했지만 필자의 경험에서 나온 내용이 대부분이기에 객관성이 떨어지는 내용이 있을 수 있으나 전혀 말도안되는 내용은 적지 않았고, 대부분 여러분들의 수험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만 적으려고 노력했다. 허나, 경험에 의존하여 명백한 근거가 없는 선험적인 내용, 혹은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뿐인 내용도 있을 수 있고 그런 부분은 사실인 것처럼 적지 않고 경험에서 나온 글임을 알 수 있도록 적었으니 적당히 판단하여 읽었으면 좋겠다.


+++ N>3인 장수생들의 수험 생활과 또 지금 나이가 현역시절과 4이상의 큰 차이를 보이는 수험생의 수험생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적으므로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다룰 수 없는 점에 대해서 미리 양해를 구한다.


이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수능전사? 수시? 수능?

2. 수시? 수능? 대세의 흐름? - 준비 편.1

3. 수능이란?

4. 내가 치는 수능 – 준비 편.2

5. 국어

6. 수학

7. 영어

8. 과학

9. 한국사? - 공부 편

10. 우선순위

11. 모의고사?

12. 수능 30일 전

13. 수능 7일 전

14. 수능 1일 전 - 실전 편

15. 그 외에 더 하고 싶은 말들


이 글에서는 5번, 국어편을 다룬다.


5. 국어


국어는 까다로운 과목이다. 수많은 수험생들이 골머리를 썩이게 만드는 장본인이자, 수능의 시작을 장식하는 가장 중요한 과목이며, 어찌 보면 수능을 운빨ㅈ망겜 으로 만드는 가장 큰 요소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허나 국어에도 역시 공부법은 존재하며, 어느 정도의 운이 개입할 여지는 남아 있겠지만, 그 부분을 최소화 하여 안정적인 1등급을 만드는 것 또한 충분히 가능하다.


국어 파트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국어란? + “감”에 대해서

2. 강박증? 불안증? 난독증?

3. 배경지식?

4. EBS 연계?

5. 사설 모의고사?

6. 비문학 공부법

7. 문학 공부법

8. 화작 공부법

9. 문법 공부법

10. 문학 비문학 복합지문 + 신유형에 대해.


이 글에서는 5번까지의 내용을 다룬다.


5-1. 국어란? + “감”에 대해서.

국어 과목에서는 본질적으로 얼마나 국어를 잘 하느냐를 평가한다. 우리나라 문법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으며, 글을 얼마나 잘 읽을 수 있으며, 문학 작품에서 느껴지는 정서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가, 또 글을 작성하기 위한 기초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가를 묻는다. 이 모든 요소가 수능 문제의 형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읽기”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재밌는 건 이 “읽는다.”라는 게 그냥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자는 동물이다.” 라는 문장은 “동물은 사자이다.” 라는 것과 동치가 아닌 것은, 일반적인 상식으로 판단할 수 있다. “사자는 동물이다.”라는 문장은 <‘사자’라는 범위 내에 속하는 모든 것들은 ‘동물’에도 속한다.>를 의미하지만, 뒤 문장은 <‘동물’이라는 분류 내에 속하는 것들은, 모두 ‘사자’라는 분류에도 속한다.>를 의미하기 때문에 명백하게 다르다. 그러나 이게 왜 이렇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된다.’는 건 알고 있는데 그 ‘이유’는 모른다.


언어적인 능력은 유아기 때 형성되기 시작해서, 책을 읽거나, 대화를 하면서 발전 되는 것인데, 그 어느 누구도 “왜?”를 묻지 않는다. 이는 언어 능력이 “공부해서” 얻는 게 아니라 듣고, 읽어서, “경험으로”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었던 사람들이 국어과목에서 더 유리한 점수를 얻는 것은 이러한 이유이다. 국어가 특히나 다른 과목들에 비해서 “운” 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은, 수학이나 과학 탐구와는 달리 배우고자 한다고 해서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애초에 언어는 이해하고 배워서 습득하는 게 아니라 그 문화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국어의 이런 면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국어 과목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국어는 감으로 푸는 것이다.” 라고 하는 금 두뇌들의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 그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국어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읽기능력은 왜 라고 묻는 것은 큰 의의를 갖지 않으며, 그냥 여태껏 자신이 살아오면서 습득해온 언어적 능력들이 몸에 배여 있고, 그건 이해를 하고 얻어진 게 아니라 경험적으로 자연스럽게 얻어졌기 때문에, 그냥 감이라고 표현하는 것뿐이다. 금 두뇌들은 그러한 언어적인 능력들을 여러 가지 경험들을 통해 적절하게 습득해왔고, 그러한 요소들을 믿고 문제를 풀어나갈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인이 충분한 공부를 했으며, “충분히 그러한 경험들이 몸에 체화가 되었다.” 라고 느낀다면, 실전에서는 명백한 근거에 따라서 푸는 것은, 감이 오지 않을 때만 해도 충분하다.


그러나 “감”이라는 것도 공부 없이, 자신이 살아온 경험에만 의존하여 쌓인 것이라면 좀 애매하긴 하다. 역시 경험에 의존하기 때문에 오개념이 있을 수 있고, 애매하게 알고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실제로 자신의 감을 믿을만하다 라고 봐줄 수 있을 때는, 충분한 경험과, 충분한 이론적 지식이 갖추어 졌을 때, 그리고 그러한 지식들을 다양한 문제에 충분히 적용시켜 보았을 때, 그렇게 체화가 이루어졌다고 볼만 할 때 감을 믿어도 괜찮은 것이다.


+ 감? 근거?


지문이 짧고, 쉬운 수능이라면 근거를 찾아가며 푸는 것이 더 정답률이 높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필자가 감풀이를 지향하는 이유는, 현재 수능 국어 기조가 불수능에 가깝고, 수능이 쉬울지 어려울 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읽기 속도가 느려서, 다 풀 자신도 없는데 실전에서 일일이 근거를 찾아가며 푼다는 건 국어를 버리겠다는 의미와 같다. 근거를 하나하나 다 따져가며 6~7문제 못 푸는 것 보다는 다 풀고 실수로 1~2문제 틀리는 게 훨씬 좋지 않나?


물론 읽기 속도가 빠르면서도 지문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얘기가 다르다. 그런 친구들은 시간이 20~30분 남는 경우도 있고, 진짜 감으로 대충 풀면 40분을 남겨놓고 다 풀기도 한다. 이렇게 푸는데도 2문제 이상 틀리지 않는 수험생들에게는 감풀이 보다는 근거 찾기를 더 추천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최근과 같은 시험에서 시간이 남기가 어려우며, 일단 다 푸는 게 등급을 올리는 데 더 큰 도움이 되므로, 앵간하면 자신의 감을 한번 믿어 보도록 하자.


++ 추가로


만약 여러분이 감풀이를 선택하기로 했다면, 시간이 남았을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비문학 지문을 풀다가, 읽다가도 지문 내용이 기억이 나서, 틀린 선지나, 옳은 선지를 명백하게 구분해 낼 수 있는 문제가 있는 가하면, 감은 이 선지가 답이라고 말하는데, 명백한 근거를 찾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문제에 표시를 해놓고, 다 풀고도 시간이 남았을 때 재검토 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어는 시간이 남지 않는 과목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이 더 효율적이다. 근거를 찾아가며 풀어도 시간이 충분히 남는 학생들은 그냥 근거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해도 무방하다.


+++ 또 추가로


감풀이 지향이라 해서 모든 공부를 감으로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해서 하는 이야긴데, 공부는 감으로 하면 안됀다. 국어공부는 왜? 를 물어봐야하고 모든 원리를 최대한 많이 꿰차고 있어야 한다! 감을 풀어도 좋을 때는 수능, 9평 때 뿐이며, 그 전까지 최선을 다해서 모든 경험, 지식들을 체화시켰다고 자신할 수 없다면, 오히려 근거 찾기식 풀이가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 감풀이는, 최종적으로 수능에 갔을 때, 최선의 점수를 위한 선택이지 공부를 위한 정도가 아니다. 


5-2 강박증? 불안증? 난독증?


안타까운 이야기이지만 이 글에서는 실질적으로 뇌에 물리적인 문제가 존재하여, 일반인 보다 읽기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등의 문제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줄 수 없다. 허나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이런 경우에 속하지 않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 이야기할 내용은, “내가 지적능력이 부족하다.”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국어실력이 따라주질 않는다.”라고 생각하고 읽어주길 바란다.


속독에 능하거나, 모든 지문을 무리 없이 읽고, 충분히 빠른 시간 내에 이해할 수 있는 학생들은 이 파트를 읽지 않아도 좋다.


이번에는 국어를 계속 잘해왔던 학생들 말고, 다른 학생들의 이야기를 좀 해보자. 여기서는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첫째. 지문을 읽다가 이해가 안 된다고 생각해서 읽은 부분을 다시 읽은 적이 있는가?



둘째. 지문이 너무 어렵고, 생소한 내용이라서 지문읽기가 너무 싫었던 적이 있는가?



셋째. 긴 지문들을 읽다가 머릿속에 딴생각이 자꾸 들어서 지문을 제대로 읽지 못한 적이 있는가?



넷째. 단어나 제재가 어려운 지문이 아닌데도 지문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은 적이 있는가?



국어 성적이 안 나오면 안 나올수록 위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YES인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읽기는,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지문이 어렵다.’, ‘혹은 이 지문이 재미가 없다.’, ‘이 지문이 지루하다.’와 같은 생각을 할 때 특히나 저러한 증상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럼 조금 다른 곳으로 넘어가서, 글을 잘 읽기 위한 필수 요건들을 생각해보자. 우선 글을 잘 읽으려면, 단어를 충분히 알고 있어야한다. “흥미”, “언어”, “수험생”, “지문”, “국어”, “단어”와 같은 기본적인 단어들조차 모르고 있다면, 당연히 글을 읽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또 각각의 조사들의 쓰임새나, 기본적인 문법 구조들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들 중 철수가 밥을 먹었다.”와 “우리들 중 철수만 밥을 먹었다.”의 차이점을 이해하는 것은 문법 구조의 이해와 조사들의 쓰임새를 알고 있어야 가능하다. 상식적인 부분에서는 이것이 읽기의 기본구성요소라고 할 수 있다.


즉 글을 잘 읽기 위해서는 어휘와 문법지식이 충분히 갖추어져야한다.


그리고 조금 의아할 수 있는 부분으로 “독자 스스로 읽고자하는 의도가 있어야한다.” 물론 글을 읽고 있는데 그런 의도가 없다는 게 이상한 거긴 하지만, 지문에 있어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다. 수능 국어 지문은 자신이 어떠한 흥미에 의해서 글을 읽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흥미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지문을, 그 주제도 모르는 채로 읽게 되는 글이다. 그런 글에 자기 스스로 흥미를 갖고 책을 읽고자 하는 열정인 “의도”가 있기는 힘들다.


그러나 나는 이 부분이 읽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흥미를, 여러분들에게 억지로 강요하려고 한다. 앞서 말했던 글을 잘 읽지 못하는 친구들에게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강박증, “내가 국어를 못 치면 어떡하지?”, 혹은 “내가 이해한 게 제대로 이해한 게 아니면 어떡하지?” 와 같은 불안 때문에 글이 눈에 잘 안 들어오는 불안증, 그 외에도 글을 잘 읽을 수 없는 난독증의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다. 강박증이라면 완벽을 포기하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고, 불안증이라면 스스로를 믿는 확신을 갖는 것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국어를 못하는 이유는 엄청나게 많다. 불안 때문일 수 있고, 강박 때문일 수 도 있고, 시력이 나빠서 일 수도 있으며, 지식이 부족해서 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어는 개개인 별로 다양한 공부법이 필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만큼은 모두에게 통용된다고 말할 수 있는 단 한 가지가 바로 이 “의도”이다.


글을 읽고자 하는 의도는 굉장히 중요하다. 실질적으로 비문학 지문에 나오는 내용들이 이제 갓 십대를 끝마치려는 학생들에게 무슨 쓸모가 있겠으며, 그런 글들을 누가 좋아하겠냐는 말이다. 평소라면 찾아 읽으려는 노력을 할 필요도 없고, 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어에서 이러한 의도는, 다시 한 번 더 말하지만 굉장히, 중요하다. 자신이 이 글을 원해서 읽는다고 생각하고, 또 이 글을 읽음을 즐거워함으로써 얻는 시간절약 효과와, 그 이해도의 차이는 어마무시하다. 앞서 ‘이 지문이 어렵다.’, ‘혹은 이 지문이 재미가 없다.’, ‘이 지문이 지루하다.’와 같은 생각이 위에서 언급한 장애요소를 발생시키기 좋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각들은 이 “의도”가 없을 때 나타나기 쉬운 생각이기 때문에, 곧 대부분의 장애요소는 어떤 주제든, 어떠한 글이든 그 글을 읽음을 즐거워하고, 자신이 이 정보를 필요로 한다고 느낌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의도”가 글 읽기 장애를 치유하기 이전에 여러 가지 요소들이 선행되어야 한다. 어휘 능력이 좋아야하고, 충분한 어휘를 갖췄을 때, 여태껏 쌓아온 읽기 경험을 통해 모르는 어휘를 문맥 속에서 그 뜻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앞서 말했던 기본적인 문법 요소들 또한 알고 있어야, 이 “의도”와 “지식”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국어 실력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의도를 몸소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외에도 속 발음 문제라던가, 국어의 의미에 집중하지 않고 시각적인 문제에 집중한다던가 하는 식의 개개인마다 다른 문제점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필자가 추천하는 국어의 정도는 다음과 같다


1. 좋아하는 글을 읽으면서 어휘와 기본적인 읽기능력 기르기

2. 글을 읽을 때 전문적 어휘가 아닌 글을 문제없이 해석할 수 있을 때, 자신이 잘 모르는 내용이거나, 흥미가 없는 글에도 글을 읽고자 하는 “의도”를 갖춰서 읽기 연습

3. 그 외에 개개인의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하기.


3번의 경우는 케이스가 굉장히 다양하고, 각각의 케이스를 판단하는 방법은, 글에 다 적기에는 과도하다고 생각하여 적지 않는다.


5-3 배경지식?


오래 전부터 언어는 경험적으로 얻어지는 것이었기 때문에 따로 언어를 공부하려고 하는 것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글들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서, 어릴 때가 아니더라도 책읽기는 항상 국어실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럼 수험생이 되었는데 그 와중에 책이나 읽고 앉아 있으라고? 물론 중학생들이나 예비고1들에게는 그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억지로 재미없는 글을 읽는 것 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글을 읽으면서 언어능력을 기르는 게 더 효율이 좋다. 주변을 둘러보면 매일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지 등을 읽으면서, 공부라고는 하나도 안 하는데 국어성적은 엄청 잘 나오는 꼭 하나 쯤 있는 그런 친구들이 바로 이러한 경우에 속한다. 어떤 책이든지, 글을 읽는다는 건, 국어성적에 도움이 된다. 다양한 책을 읽는다면, 더 다양한 지식을 알고 있을 테니 경험적으로도 수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배경지식은 양날의 검이라고 본다. 우선 배경지식이 많다면, 다양한 글에 대해서 위에서 언급했던 “의도”, 즉 글에 대한 흥미를 갖추기가 쉽다. 내가 아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러한 지문을 만났다는 사실이 반갑고, 또 모르는 어휘가 적으니 문맥에서 추론하는 과정 없이 쉽고, 또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다. EBS 연계를 공부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허나 이 같은 경우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아는 내용이 개입했을 때, 본문의 내용을 왜곡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아는 내용은 반갑긴 하지만, 오히려 읽고자하는 의지를 떨어뜨린다. 아는 내용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인간이 본질적으로 갖고 있는 “새로운 지식에 대한 흥미”가 없어지고, 내가 이 지문을 “아는 내용”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그 지문을 꼼꼼히 읽으려 하지 않고, 따라서 그 지문에 엮인 문제들을 틀릴 가능성이 엄청나게 높아진다.


또한 평가원이 배경지식에 통용되는 이야기만 할 거라는 보장도 없다. 어떤 특정한 학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세간에 널리 알려진 학설 A가, 굉장히 당연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문제를 푸는 사람이 A에 대한 내용만 알고 있다고 치자. 그런데 평가원에서 지문을 제작할 때, A인척 하다가 갑자기 또 다른 학설 B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굉장히 당혹스러울 수 있다. 또한 명백히 사실인 물리적 이론 C에 대해서, C가 아니다 라는 가정 하에 평가원이 소설을 써내려간다고 해서 우리가 뭐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평가원의 문제 제작에 대한 무슨 안내서가 있고, 거기에 “사실에 대한 이야기만 써라.” 라는 내용이 있다고 하니 이럴 가능성은 적지만, 이게 사실인지 여부도 확실치 않고, 또 사실이라고 한들, 통수 장인 평가원이 이 부분을 언제 바꿀지도 모른다. 수능에 있어서 명백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기 때문에, 확실하게 국어의 “본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공부해야 하며, 그 외의 부분은 맹신해선 안 된다.


물론, 배경지식이 없는 편이 더 좋으니 배경지식에 대한 장점을 무시하고, 백지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책을 읽지 말라는 게 아니다. 배경지식을 쌓는 것은 좋지만, 그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아는 내용이나, 연계되는 내용이 나왔을 때, 이 단점을 생각하여 조금 더 그러한 지문들을 신중하게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추론과정의 생략이나, 아는 내용의 이점을 생각하면, 좀 천천히 읽는다 해도 다른 지문에 비해서 시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 그러나 실질적인 조언.


위에서는 배경지식을 멀리하고 본질적인 공부를 하라고 이야기를 했다. 최상위권을 바라본다면 그게 옳다. 본질적인 공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고, 변화에도 덤덤히 대응할 능력을 준다. 허나 필자 또한 국어공부를 하면서 배경지식이나 EBS연계를 대비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본질적인 공부 또한 중요하지만, 사람에 따라 배경지식과 같은 요령이 더 효율적일 수 도 있다. 필자는 생물이 약해서 선택과목이 아님에도 따로 기본적으로 익혀야할 생물지식들을 공부했고, 경제나 경영, 사회학 부류의 어휘들이 약해서 따로 정리를 해두기도 했다. 현재 위에서 말했던 충격적일정도의 국어의 변화는, 이미 한번 겪었기 때문에 더 심각한 변화를 주지는 않을 거라고 감히 예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에도 현재 출제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예상되며, 따라서 배경지식의 요령은 분명 이점이 될 수 있다. 물리, 사회, 상식, 예술 등등 만약 나온다면 당황할 거라고 생각되는 파트가 있다면, 그 파트를 따로 공부를 해두는 것 또한 국어 점수를 위한 실질적인 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능의 본질을 추구하고, 그를 중점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점수에 도움이 되는 것도 맞지만, 요령을 쓸 수 있다면, 쓰는 것이 점수를 추구하는 수험생의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


5-4. EBS 연계?


EBS연계는, 정말 알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비문학 지문의 내용을 화작에 출제하여 연계를 의도하리라고. 문학 작품 또한 실질적인 작품 연계수가 줄었고, 어떠한 작품이 연계될지에 대한 예측이 굉장히 어려워졌다. 인강 강사에게 어떠한 작품이 더 잘나올 것인가 하는 예측은, 간단한 조언정도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옳고, 실질적으로는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은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든 작품들을 대비하는 것이 옳다. 허나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한들, EBS 연계의 효과가 유명무실 해졌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문제 구성방식을 연계했다고 버럭버럭 우겨가며 말도 안 돼는 방식으로 70%를 채우는 것보다는 훨씬 수험생들에게 유리하다고 본다. 따라서 EBS 연계는, 주요 작품만 공부하기 보다는, 모든 EBS 연계 교과서에 나오는 지문들을 전부 완전히 꿰차고 있는 것이 좋다. 문제를 푸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독서나 화작문은 그래도 은근히 문제의 질이 꽤 괜찮다고 느낀다. 어렵거나 하진 않지만, 최소한 논리가 평가원의 논리와 비슷하고, 논리의 비약이 심각한 문제들이 굉장히 적어졌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선지구성방식은 평가원의 것을 따라 가야하며, 또 문제까지 풀기에는 고3 수험생들에게는 부담일 수 있으니, 문제를 버리고 지문을 읽는 연습용도로 사용하기를 바란다. - 연계 교재 화작문은 예외다. 화작문은 그 책의 내용을 달달 외워도 부족함이 없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다룰 화작문 파트 참고.


5-5. 사설 모의고사?


올해 사설 모의고사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국어 A형 B형의 통합과, 난이도의 비약적 상승에 따른 과거 기출문제가 무의미 해졌다고 느낀 수험생들이 사설 모의고사에 의존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상X 모의고사, 이X준 모의고사, 봉X 모의고사, 유X종 모의고사 등등 정말 수많은 인강 강사들이 모의고사를 출제 했다. 이에 대한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사설 모의고사의 역할을 확실히 해야만 한다. 사설 모의고사의 필요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새로운 유형의 국어 문제 출제는,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준 게 사실이다. 수험생들에게는 비슷한 문제 구성방식을 따른, 혹은 다양한 방식의 출제 방식을 선택한 다양한 모의고사를 풀어 봐야할 필요성이 생겼다. 그러나 여기서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평가원의 선지 구성방식과, 문제 출제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평가원의 문제 출제 의도는 여전히 명백하고, 평가원이 얘기하는 본질과, 이를 위한 요소들은 여전히 이전 평가원 기출에 남아있다. 사설 모의고사의 문제 구성 방식은, 아무리 평가원을 연구했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따라갈 수 없다. 장담한다, 절대로 어떠한 강사들도 평가원을 이길 수 없다. 수십명의 교사, 교수들이 한 달 가량을 오직 수능만을 위해서, 매 끼마다 다른 메뉴가 나오는 호텔 급 요리를 먹어가며, 문제를 만드는데, 감히 일개 강사가 완성도에 있어서 평가원을 이기겠다고, 혹은 평가원과 맞먹겠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기만이며, 오만이다. 평가원 문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새로운 시험으로 대체되지 않는 한,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수험생이 공부하기에 적합한 문제들이다. 사설 모의고사의 역할은, 그저 다양한 경험을 위함뿐이다. 사설 모의고사를 망쳤다고 해서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으며, 사설 모의고사를 잘 쳤다고 해서 자만해서도 안 된다. 사설 모의고사의 역할은 자신의 실력을 체크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저 경험을 쌓기 위함이다. 이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물론, 평가원급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러한 문제들을 판단하는 기준은 명백히 평가원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문제에서 자신의 실력을 평가하는 것은, 본인이 평가원의 기준을 판단할만한 시각을 가졌다면, 나쁘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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